김윤신(Kim Yunsin)

1935 강원도 원산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1935년 강원도 원산에서 태어난 김윤신은 어린 나이에 해방, 6.25전쟁 등 20세기 한반도의 대격변을 경험했고 이는 역설적으로 그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김윤신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5년 뒤인 196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조각과에 했다. 작가는 당시 세계 미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최신 미술 경향을 접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독창적인 조형감각을 발전시켰다. 이후 1969년 귀국한 김윤신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기 전까지 십여 년 동안 1세대 여성 조각가로서 한국여류조각가회의 설립을 주도했고,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하였으며 한국 조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이런 그가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를 결심한 것은 순전히 작가로서 새로운 재료를 만나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열망에서였다. 그곳에서 만난 단단한 나무는 김윤신이 작품 안에 건축적 구조와 응집된 힘을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김윤신은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멕시코,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브라질에서 머물며 새로운 재료(오닉스)에 대한 탐구를 계속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 여정은 88세를 맞이한 2023년에도 멈추지 않고 현재진행형이다.

김윤신은 197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작품세계를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이라는 이름으로 포괄해 나간다. 김윤신의 '합'과 '분'은 세상 만물과 우주를 설명하는 근본으로서 동양의 음양사상에서 출발한다.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은 서로 다른 둘이 만나(합이)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며(합일),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분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분일)는 것이다. 작가는 조각의 과정 또한 나무에 자신의 정신을 더하고(합), 공간을 나누어가며(분) 온전한 하나(예술작품)가 되는 과정이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