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환(SEUNGHWANRYU)

1961 서울 출생

서울, 베를린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후 작가로서의 예술적 삶을 지속하기 위한 고민 끝에 시작된 펜 드로잉은 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30년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 시작은 연약한 종이 위에 0.3mm의 가는 펜으로 긁히 듯 날카롭게 그어지는 날것의 느낌이었다. 작업적 수행에 몰두하기 위해 스스로를 가둔 책상 구조 안에서 독서와 삶의 성찰을 통해 생성되는 이미지들을 10m 두루마리 종이에 매일 10cm씩 ‘기록’ 하듯 그렸다. 화면 밑에 기록된 날짜와 텍스트는 일기의 형식이다. 역사, 인문, 사회, 지리, 환경, 문화적 관심은 작품 상단 부에 가시적 언어 이미지, 하단부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침묵의 세계를 표현하며 서사가 진행되는 시간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이는 삶의 환경과 유기적 관계를 가진다.

세상 관심에 연연하지 않고 수행적 작업에 집착하던 20년 드로잉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고자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하였다. 낯 선 장소와 환경의 영향은 종이 드로잉에서 확장된 오브제 조합의 입체 작업을 시도하게 했다.
작가는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실험적 도전으로 예술적 깊이를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25년을 켜켜이 쌓아온 드로잉 인생에 한 점을 찍고 싶었다. 절반에 가까운 종이 작품들을 잘라 자연의 잔해들과 조합된 ‘고치‘ 형상의 조형물을 만들고, 다시 파쇄 하고 태워서 소멸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는 아름답고 새로운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고치에서 힘겨운 변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삶을 영위하는데 불가결한 환경 문제와 예술과의 관계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상과 예술의 간극을 없애며 친환경 자연 생태계와 더불어 상생하기를 염원하며 연구, 고민하는 작업 세계를 추구
하고있다. 작업 공간 자체로서의 작품 가능성을 진행하고자 한다. (삶과 예술 방향의 괴리를 넘어서려는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