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몽 부드뱅 개인전: 두 가지

2024.04.12 ▶ 2024.05.11

대안공간 루프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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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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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몽 부드뱅

    오늘(고골) 천에 프린트, 2024, 60 x 8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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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몽 부드뱅

    오늘(고골) 2024, 천에 프린트, 60 x 8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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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몽 부드뱅

    Vulpes vulpes Bruxellae 2024, 비디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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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ulpes vulpes Bruxellae 2024, 비디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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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ulpes vulpes Bruxellae 2024, 비디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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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몽 부드뱅

    Vulpes vulpes Bruxellae 2024, 비디오, 12’

  • Press Release

    시몽 부드뱅 개인전: 두 가지

    이성이 자연보다 우월하며, 이성적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보는 가치 체계는 단지 ‘근대적’인 게 아니다. 서구 자본주의의 필요와 결합하여 나타나고 발전했으며, 자본주의가 세계화하면서 인류 보편의 것처럼 되었다. 이는 세계를 발전과 미발전, 개발과 저개발로 우등과 열등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이런 가치들은 이제 전면적 비판을 받고 있다. 제3세계 사람과 자연이 미개하기에, 그 고유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개발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지금의 생태 위기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시몽 부드뱅 개인전: 두 가지>은 하남 교산 신도시 개발 과정과 브뤼셀 도시에 사는 여우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병치한 전시다. 작가는 자연과 풍경이 전하는 미감에 노스탈지아적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이나 장소에 살고 있거나 살았던 존재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형태를 발견하는 접근에 집중한다. 부드뱅은 형식이나 미감의 발현에 집중하기보다는, 일상적 파편에서 미적 경험을 포착하는 다큐멘터리적 조각의 생산 방식을 고민해 왔다.

    1939년 이래 폴란드에서 서유럽으로 광견병이 약 1400km까지 퍼져나갔다. 야생 동물이 감염을 저장하고 퍼뜨렸는데, 붉은여우(Vulpes vulpes)가 바이러스를 퍼뜨린 주범으로 잘못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축 보호를 이유로 유럽인들은 많은 붉은여우들을 사냥했지만 여우를 죽이는 조치로 전염병의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 1990년대 들어 여우 광견병 예방을 위한 경구 예방 접종이 유일한 수단으로 개발되었다. 붉은여우를 죽이는 비율이 줄어들면서, 여우들은 유럽 도시 곳곳에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2022년 9월 브뤼셀의 한 신문은 ‘여우가 버스에 탔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은 낮잠을 자거나 공원에서 노는 등 여우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과 그들이 썼을 법한 텍스트로 구성한 영상 설치 작업이다. 서로 다른 종이 공존하며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새로운 도시의 혼성적 성격을 보여준다.

    2024년 현재 하남 교산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원주민은 이주하고 묘지는 이장되며, 그곳에 새로운 아파트 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작가는 이 지역의 오래된 지명인 ‘고골’을 작업의 제목으로 가져왔다. 드론 촬영과 현장 촬영으로 기록한 130개의 사진을 천에 프린트하고, 이제 곧 사라질 주소를 밑에 표시했다. 루프 지하 전시공간에 동일한 크기로 빼곡하게 기록 사진으로 채웠다. 강을 따라 구불구불한 길, 안뜰을 따라 구불구불한 농장, 비옥한 비닐하우스, 검은 그물로 그늘진 텃밭, 콘크리트 슬라브, 이제 곧 사라질 풍경들의 기록이다. 자연적 요소와 인공적 요소는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공존하고 있다.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기 직전, 사라지게 될 자연적 요소와 인공적 요소의 배치를 기록한다.

    전시에서는 부드뱅이 리서치하여 출판한 7권의 책을 함께 소개한다. 교토 건축물의 타일을 탐구한『슈퍼쿄토』(2024); 1980년대 이탈리아 디자인 『모티비: 그래픽 인덱스 』(2022); 프랑스 우아즈 채석장의 도상학적 부분을 기록한 『우아즈(Oise)』(2022); 러시아 아나키스트 미하일 바쿠닌이 체류한 오랜 농가와 그 이웃에서 발견한 의자 스툴을 기록한『보츄 & 셀라뜨』(2022); 파리 동부 지역에서 10년간 가죽나무 아일란투스 개체군의 발달 과정을 추적한 『아일란투스 환경에 관한 논문: 가죽나무의 지역학술지』(2021); 벨기에 무스크롱 민속 박물관 건립을 다룬 『 엉 누보 뮤제 』(2019); 『 투아르의 뗑도 』 (2015); 르네상스 양식의 대저택에 각 세기마다 다양한 증축이 이루어진 흔적을 기록한 『투아르의 뗑도』(2015)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가 서로 다른 종이 공존하는 관계들의 형태를 기록했다면, 이전 작업에서는 스툴, 나무, 타일과 같은 특정한 오브제에 내재하는 물질적 형태에 집중했음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스스로를 ‘스튜디오 예술가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아웃도어 예술가’라고 부른다. 공장이나 농장, 채석장 같은 야외 공간을 탐험하면서 대상들을 발견하고, 사라질 존재들의 기록을 전시 공간에서 재구성하는 방식을 택한다. 작가는 새로운 예술 작품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있는 사물을 제 예술 실천 안에서 드러내기를 반복한다. 이것이 “조각가 없는 조각”을 부드뱅이 수행하는 방식이다.

    글: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전시제목시몽 부드뱅 개인전: 두 가지

    전시기간2024.04.12(금) - 2024.05.11(토)

    참여작가 시몽 부드뱅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일,월,설날 연휴 휴관

    장르설치

    관람료무료

    장소대안공간 루프 ALTERNATIVE SPACE LOOP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11 )

    주최대안공간 루프

    주관대안공간 루프

    후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 La Fondation des Artistes

    연락처02-3141-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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