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Years: Passages

2024.05.02 ▶ 2024.06.08

예화랑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73 (신사동, 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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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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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훈

    Drawing for performance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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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훈

    Halaay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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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훈

    겁소리 KalpaSound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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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겸

    드로잉 스컬프쳐 Dessin de Sculpture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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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겸

    빈 공간 Emptines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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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겸

    스페이스리스 Space-Les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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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준

    1995년 덴마크 미술관 전시당시 백남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총정리하는 이미지들로 제작한 판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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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준

    비밀 해제된 가족 사진 1984

  • Press Release

    30 Years: Passages

    김재도 (미술비평)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자르디니(Giardini)에 독립 국가관으로는 마지막을 기록하는 건물이 들어섰다. Pavilion Corea,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이다. 한국이 1986년 제42회 전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이뤄낸 쾌거였다. 1995년은 베니스 비엔날레로서는 물론 한국 미술계에 상당한 의미가 있는 해이다. 1895년 시작된 베니스 비엔날레가 100주년을 맞아, 그간 관료주의, 서양 중심주의, 폐쇄주의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고자 쇄신을 꾀하였다. 최초로 외국인 큐레이터, 당시 파리 피카소 미술관 관장이었던 프랑스인 장 클레어(Jean Clair)를 예술 감독으로 발탁했으며, 아시아 국가 대한민국의 독립 국가관을 건립하는 등 글로벌 미술계로의 진취적인 확장을 도모했다. 때마침 세계화의 기조 아래 정치, 경제 분야는 물론 문화계에서 여러 기획과 행사들이 이어지던 한국으로서는 베니스 비엔날레 독립 국가관의 건립으로 한국미술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해외 통로를 광주 비엔날레의 발족으로 해외 미술의 국내 통로 확보라는 의미 있는 성취의 해였다.

    1995년 제46회 베니스 비엔날레 첫 한국관 전시는 곽훈(1941~), 김인겸(1945~2018), 윤형근(1928~2007), 전수천(1947~2018)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30년이라는 시간적, 비평적 거리가 확보된 현재, 유럽, 미 대륙 위주의 행사였던 베니스 비엔날레의 확장적 제스처와 글로벌 미술계와 소통 열망이 만나 일으켰던 열기, 보편적 예술과의 융합 및 아시아, 한국 미술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고군분투했던 작가들의 당시 모습과 이후 30년 여정을 살펴보는 작업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을 띠는 《30 Years: Passges》전은 1995년 첫 한국관 대표 작가로 활약했던 곽훈, 김인겸의 작업과 한국관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백남준의 작업을 통해 지난 3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열어 보이고자 한다. 30년이라는 지난 시간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의 흐름으로서의 'Passage', 과거와 현재, 한국과 세계, 로컬과 글로벌, 개별 작가들의 작업들을 잇는 통로로서의 'Passage'가 3개 층의 전시공간을 통해 연결되고 때론 분절되며 이어진다.

    Passage 1

    독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백남준(1932-2006)은 1980년대부터 한국과 해외 미술을 이어주는 핵심적 인물이었다. 1984년 첫 시연된 서울, 뉴욕, 파리, 도쿄를 연결하는 초국가적 위성 프로젝트 < 굿 모닝 미스터 오웰 Good Morning Mr. Orwell > 등 그의 작업의 핵심은 국가, 민족, 문화 등 물리적, 심리적, 정서적 경계선들을 넘어서는 “일렉트로닉 슈퍼하이웨이”를 통해 예술을 통한 대통합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 대표 작가로 참가하여 <백남준: 일렉트로닉 슈퍼하이웨이-베니스에서 울란바토르까지>(1993)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중 매체였던 텔레비전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영상과 메시지를 독점적으로 전달하는 텔레비전을 능동적, 적극적 매체로 전환시켜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등 내용과 형식에서 모두 기존의 예술 어법을 전복시키고자 했던 백남준의 활동은 고국 한국 작가들에게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과 개념이 초국가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슈퍼하이웨이”가 되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을 기억하고 그의 작업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통로로서의 텍스트, 드로잉 아카이브 및 전시 브로슈어, 사진, 판화의 형태로 남은 자료들을 대거 선보인다. 이 중에는 경향신문 축쇄판 위에 인쇄한 첫 개인전 <<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 EXPosition of Music-ELectroinc televison >> (파르나스 갤러리 Galerie Parnass, 1963)의 전단지도 포함된다. 이는 예술과 정보를 하나로 생각한 그의 예술철학과 언론으로서 미디어를 중요하게 여겼던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들 아카이브는 백남준의 사유와 예술 행위로서의 실천을 엿볼 수 있는 원천 자료로 기능한다. 특히 다양한 유형의 드로잉과 텍스트 같은 아날로그 자료들은 “비디오 아트 선구자”, “전위 음악가” “행위 예술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현란한 테크놀로지에 의한 전자 이미지 향연이 먼저 떠오르는 백남준이 살았던 시간과 예술의 장을 현재 시간 속으로 불러올 수 있는 매개가 되어 줄 것이다.

    Passage 2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해 온 곽훈은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첫 전시에서 야외 공간을 활용한 설치 퍼포먼스 <겁/소리,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 Kalpa/Sound, What Marco Polo Left Behind>(1995)을 선보였다. 한국 가마에서 구운 옹기들을 길게 줄지어 버팀목에 매달아 마치 거대한 관악기 같은 모습으로 설치하고, 옹기들 옆에 일렬로 앉아 대나무 통으로 서로를 연결한 20명의 비구니들과 김영동의 대금연주가 함께 어우러지는 작업이다. 옹기 오브제, 대금 소리, 비구니들의 신체가 서로를 잇는 길이 되어 작품이 설치된 대지를 넘어 하늘, 우주와 관람자의 정신 속으로까지 울려 퍼진다. ‘겁’으로 번역되는 ‘Kalpa’는 시간의 단위로는 가장 길고 영원하며, 측정할 수 없는 시간의 한계를 지칭하는 데, 여기서 시간은 선적인 흐름보다는 영원성, 영적인 성격이 부각된다. 반면 소리는 현장성이 강한 신체적 감각으로 특정한 매체에 저장되지 않는 한 해당 소리가 발생하는 그 시간, 그곳에 있어야만 감각될 수 있다. 이렇게 겁과 소리라는 대비되는 감각을 이어주는 옹기들은 셀 수도 느낄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겁의 시간과 현장에서 울리는 소리의 한끝을 지면에 붙들어 놓는다. 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늘과 땅, 세상과 인간, 지구와 우주, 생과 사, 육신과 영을 잇는다.

    이렇게 선적인 시간과 물리적 한계를 넘어 영성을 향한 여정은 < 찻잔 Tea Bowl >, < 주문 Incantations >, < 겁 Kalpa >, < 기 Chi > 시리즈들에 이은 근작 < 할라잇 Halaayt > - 할라잇은 ‘신의 강림’이라는 의미이다 - 시리즈로 통한다. 이들 시리즈는 설치, 퍼포먼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회화 및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장된 예술가의 정체성 및 작품의 물질적 실체를 넘어서는 초월적 양상을 보여준다. 한국관에서 보여줬던 설치 퍼포먼스 작업 <겁/소리>는 흡사 옹기의 둥그스름한 모양과 버팀목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형상이 표현된 회화로도 구현되어 동일한 개념을 다양한 형식을 통해 실현시키고자 하는 실험성을 볼 수 있다. 하나의 소재를 놓고 상이한 매체를 사용하는 양상은 <찻잔>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는데, 페인팅, 드로잉 연작, 드로잉 연작으로 구성한 대형 설치, 자기로 구워낸 찻잔 오브제와 같은 식이다. 찻잔 속 몇 모금의 차를 마시는 행위는 기의 세계로 인도되며, 고래 사냥을 하던 고대인들이 마주하게 된 ‘신의 강림’은 생활인의 사냥을 숭고과 숭엄의 세계로 인도한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다양한 시리즈들에 해당하는 드로잉과 페인팅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가가 걸어온, 걸어갈 영적 통로를 마주하게 한다. 연초 발간된 시집 제목처럼 “원시인의 아들”인 작가가 발로는 땅을 딛고 머리는 공중에 띄우고 팔은 땅과 하늘 사이에 자유롭게 뻗어 만세를 부르며” 붓을 휘두른 스트로크로 열어 놓은 통로 말이다.

    Passage 3

    김인겸
    의 작업은 ‘공간’, ‘사유’ ‘정신성’이라는 키워드로 살펴볼 수 있다. 초기작에 해당하는 < 묵시공간 Revelational Space >에 이어 < 빈 공간 Emptiness >, < 프로젝트 Project >, < 스페이스리스 Space-Less > 시리즈 모두 ‘공간’과 ‘사유’에 대한 집요한 관심을 드러낸다. 이들 시리즈 중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선보였던 < 프로젝트21-내추럴 네트 Project 21-Natural Net >(1995)는 한국관 원형 전시장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장소-특정적 설치 작업이다. 이는 1992년 미술회관 전시장 (현 아르코 미술관) 전체를 녹슨 철판 구조물로 채워 사고(thought)의 장으로 만들었던 설치작업 < 프로젝트-사고의 벽 Project-The Walls of Thought >과 개념적으로 연결된다. 한국관 원형 전시장은 중앙부 나선형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이어지며 둥글게 유리로 둘러싸인 외벽으로 인해 사방이 자연광에 그대로 노출됨으로써 화이트큐브 전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조건으로 작가에게 상당한 도전을 요한다. 작가는 기존에 사용하던 브론즈, 돌, 나무 등의 재료에서 벗어나 자연광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아크릴 판재, 물을 도입함으로써 전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반투명한 청보라 빛 아크릴 판재로 중앙 계단을 다각형 형태로 겹겹이 둘러싸고 그 중간중간에 물을 채워 에어펌프를 설치한 투명 아크릴 구조물을 배치하여 물방울의 움직임과 소리가 형성되게 구성한 <프로젝트21-내추럴 네트>는 베니스 자르디니의 날씨 및 빛의 변화에 미묘한 차이로 반짝인다. 중앙 계단을 따라 올라간 관람객은 1층 CCTV로 촬영된 자신의 모습을 2층에 층층이 쌓인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만나게 된다. 인공적 구조물, 자연의 물, 영상과 소리, 하이테크 기기의 만남과 관객과의 교통을 통해 “동질성과 이질성”이라는 제46회 베니스 비엔날레 주제와 공명한다.

    아크릴 판의 반투명한 면의 중첩이 이뤄내는 공간감 및 미감은 이후 입체와 평면을 오가며 둘의 구분을 무색하게 하는 <스페이스리스> 조각과 페인팅 작업을 예견한다. 1996년 파리 퐁피두 센터의 초대로 도불한 작가는 종이를 주요 매체로 사용하게 된다. 비교적 다루기 용이한 종이의 가소성은 다양한 조형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이 가운데 스퀴즈, 스펀지와 먹, 잉크를 이용한 드로잉 작업이 나오게 된다. 통상 사용되는 붓이 아닌 스퀴즈를 이용한 데는 넓은 스퀴즈 면들의 중첩이 형성하는 특유의 형태와 공간감을 통해 작가의 기존 관심사를 확장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퀴즈 페인팅 작업은 도불 이전과 이후의 작업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하며, 평면을 통한 입체의 구현과 해석은 후기 시리즈 <스페이스리스> 조각을 이미지-스컬프처 (Image-Sculpture)라 칭하게 되는 것으로 귀결된다. 특히 1990년대 중반 드로잉 및 종이 작업에 대해 “Dessin de Sculpture” (데생 드 스컬프쳐)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동격의 의미를 갖는 프랑스어 ‘de’에 따라 “Dessin de Sculpture”의 의미는 “조각인 데생(그림)”이자 “데생(그림)인 조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때부터 작가에게 그린다는 것과 조각 행위는 동격이 된다. 본 전시에서는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출품 당시 촬영한 영상, 1996년 도불 직후부터 제작한 “데생 드 스컬프쳐” 시리즈, 면을 통해 입체를 구현한 조각 등이 전시되어 긴 시간의 흐름 속에 이어지는 작품의 핵심 키워드들을 관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0 Years: Passages

    Kim Jae Do (Art Critic)

    About 30 years ago, a building that would later be known as the last national pavilion was built in Venice Biennale Giardini in 1995. The establishment of Pavilion Corea, the national pavilion that represents South Korea, was a great achievement following the nation’s entrance to the 42nd Biennale in 1986. The year 1995 played a significant role not only for the Venice Biennale but for the South Korean art scene as well. For the Biennale, marking its centennial anniversary, it was when they attempted to rectify its bureaucratic, Eurocentric, and closed characteristics that were subject to constant criticism. As part of the effort, the Biennale nominated Jean Clair, then director of the Picasso Museum in Paris and the first ever foreign curator as their artistic director, and built a national pavilion for an Asian country for an active and aggressive expansion into the global art scene. For South Korea, 1995 was a year of achievement where various projects and events were taking place across the areas of politics, economy, and culture as part of globalization. Amidst such global movements, the establishment of the Korean Pavilion meant a channel through which Korean art could be introduced to the global audience, and the launch of the Gwangju Biennale took up the opposite role of importing foreign art into the Korean scene.

    ​The first exhibition at the Korean pavilion (46th Venice Biennale, 1995) comprised works of Kwak Hoon (b. 1941), Kim In Kyum (1945~2018), Yun Hyong-Keun (1928~2007), and Soocheon Jheon (1947~2018). With about 30 years of temporal and critical distance, it would seem timely to examine the struggles of the artists of the time. This is particularly so considering how their artistic journey was placed amidst the enthusiasm to communicate with the global art scene, the expansionary gesture of the Venice Biennale (a quintessentially Western product), and the artists’ dilemma of keeping their unique Korean identity while converging with universal art. The exhibition 30 Years: Passages assumes a form of omnibus that looks back on the past 30 years of Korean art and into its future by revisiting the works of Kwak Hoon and Kim In Kyum, who were the representative artists of the first exhibition at the Korean Pavilion , and Nam June Paik, whose contribution to the establishment of the pavilion is well-known. The spatiotemporal sense of the word ‘passage’ converges in the present exhibition, where the temporal passage that connects the past 30 years and now, and the spatial passage that allows exchanges between the local and the global, individual works with the audience, are connected or disconnected throughout the three floors of the exhibition space.

    Passage 1

    Nam June Paik
    (1932-2006), whose artistic foundation was laid in Germany and the United States, became a central figure that connected Korean and global art in the 1980s. As we saw in Good Morning, Mr. Orwell (1984), a transnational satellite project that connected Seoul, New York, Paris, and Tokyo, the central idea of his works was to construct a united network through what he called an ‘electronic superhighway’ which transcends physical, psychological, and emotional boundaries such as the national, ethnic, and cultural constraints. He won the Golden Lion Award in 1993 for his exhibition Nam June Paik: Electronic Superhighway – From Venice to Ulaanbaatar at the German pavilion, pronouncing his transnational practices. In this sense, Paik’s attempt at overthrowing the conventional artistic grammar in both content and form, elevating the mass medium of television into the realm of art and pursuing reciprocal communication by converting it into an active and positive medium, can be said to have provided a ‘superhighway’ for Korean artists whose artistic realm and concepts would eventually transgress national boundaries.

    ​This exhibition presents textual and drawing archives along with exhibition brochures, photography, and prints that serve as a passage to remembering the artist and entering his works. Included is a rare flyer for Paik’s first solo exhibition Exposition of Music-Electronic Television (Galerie Parnass, Wuppertal, 1963), printed on the size-reduced version of Kyunghyang Newspaper. The flyer is a passage to his philosophy of art that identified art and information as one and to his thoughts that valued media as a form of press and journalism. These archives function as a source of reflection on Nam June Paik’s thoughts and artistic actions. In particular, the diverse types of analog materials such as drawings or texts will become a medium through which we enter the era and art from Paik’s time who earned the nicknames of ‘video art pioneer’, ‘avant-garde musician’, or ‘performance artist’ through his association with flashy technology and a series of electronic images.

    Passage 2

    Kwak Hoon
    , who moved to the United States in 1975 and has since been moving back and forth between Korea and the States, exhibited the installation performance using outdoor space Kalpa/Sound, What Marco Polo Left Behind at the first show in the Korean Pavilion in 1995. The work includes a long queue of potteries made in Korean kiln, hanging on a rope tied to the wooden structure like a wind instrument, and 20 Buddhist nuns sitting in a row next to the pottery connected to each other with bamboo tubes, orchestrated with Kim Young-dong’s daegeum (Korean flute) performance. The pottery objet, the sound of the flute, and the bodies of the nuns become a passage connecting each other, resonating beyond the land on which the work is installed and into the sky, the universe, and the mind of the audience. Kalpa, translated roughly as aeon, is a unit of time that is the longest and most eternal and refers to the limitlessness of time. In kalpa, time is more associated with eternity and holiness than its linearity. On the other hand, sound is a physical property with a strong sense of presence and can only be sensed when the sensory agent is present at the right time and place of the occurrence of time. The potteries connect the contrasting senses of Kalpa and sound, anchoring one end of an uncountable, imperceptible, and inexplainable aeon of time and the end of the sound that resonates at the installation space. These are organically connected to create a passage between heaven and earth, the world and humans, the Earth and the universe, life and death, and body and spirit.

    ​Such a journey that transgresses linear time and physical constraints to reach a spirituality seems to continue in Kwak’s works ranging from Tea Bowl, Incantations, Kalpa, Chi series and to the most recent Halaayt (Inuit for the divine advent) series. These series feature a transcendental characteristic that moves beyond the material substance of the work or the identity of the artist through different mediums such as installation, performance, paintings that oscillate between abstract and figurative, etc. Kalpa/Sound, the performance installation work featured at the Korean pavilion at the Venice Biennale was also made into a painting that draws a form that reminds the audience of the potteries and the wooden structure, showing the experimental nature of the artist who attempts different artistic forms in conveying a singular concept. We find such a tendency to use different mediums for one concept in his Tea Bowl series where we find the representation of teapot as a painting, drawing series, large installations made from the drawing series, or as ceramic objets. Sipping the tea in the tea bowls leads the audience into the holy realm, much like how the ‘divine advent’ that the ancient people confronted while whale hunting led their everyday hunting into the realm of sublime and divine. In this exhibition, we are faced with the spiritual passage that the artist has walked and will walk through, by exhibiting the drawing and painting works corresponding to different series works that the artist consistently presented to us. It brings us back to the title of his poetry compilation published early this year, to the passage that the artist, who is a “son of the primitive”, sets his foot on the ground, head high, arms freely stretched out between land and sky, Haladhhas opened for us with multiple, powerful strokes.

    Passage 3

    Kim In Kyum’s
    works can be aptly summarized with the keywords of ‘space’, ‘thought’, and ‘spirituality’. Following one of the earliest works, Revelational Space, the series of Emptiness, Project, and Space-Less all show his obsession with the concepts of ‘space’ and ‘thought’. Project 21- Natural Net which the artist exhibited at the Korean pavilion at the Venice Biennale in 1995 is a site-specific installation that reflects the spatial character of the circular exhibition space of the national pavilion. This work is conceptually connected to Project – The Walls of Thought which filled the entire space of Arko Art Center (formerly known as the Korean Culture and Art Foundation, Art Center, Seoul) with rusty steel structure to turn it into a field of thoughts. The circular structure of the exhibition space at the Korean pavilion is connected to the second floor with a spiral staircase at the center. The outer wall surrounded by glass leaves the space fully exposed to natural light, posing a great challenge to the artist who is used to the completely different white cube exhibition space. The artist implemented acrylic board plates and water that responds well to the natural light instead of his signature materials of bronze, stones, or wood. This allowed the artist to invite the special circumstance of the exhibition space as part of his works. Surrounding the spiral staircase with translucent acrylic boards in blue-violet and placing transparent acrylic structures filled with water and an air pump, Project 21 – Natural Net creates a dynamic space that shines differently according to the weather and the change in natural light at Giardini, Venice. The visitors, following the spiral staircase, will meet themselves on computer screens, captured in the security footage through cameras on the first floor. The communication between the visitors and the high-tech devices, video and sound, natural water and artificial structure, resonates with the theme of the 46th Venice Biennale of ‘Identity and Alterity’.

    ​The sense of space and aesthetics that the layers of translucent acrylic boards create foretells the advent of sculpture and painting works of the Space-less series that blurs the distinction between two-dimension and three-dimension. Answering the invitation to the Centre Pompidou residency program in 1996, the artist began using paper as his main material during his stay in Paris. The relatively easy plasticity of paper provided an opportunity to explore various formal possibilities and gave birth to drawing works that employed squeeze, sponge and Korean ink, and Western inks. The reasons for his use of squeeze in lieu of conventional brushes can be found in the layers of wide squeeze surfaces that allowed the artist to expand his original interests through the unique form and spatiality of the squeeze. As such, the artist’s squeeze painting works serve as a passage connecting the works before and after his Paris stay, and the realization and interpretation of the three-dimension via two-dimension results in calling the sculptures of the Space-Less series ‘Image-Sculpture’. In particular, we may note that the artist used the title Dessin de Sculpture for his drawings and paper works in the mid-1990s. In French grammar, de carries a sense of apposition, meaning that Dessin de Sculpture can be understood as dessin that is sculpture or sculpture that is dessin. From this point onward, drawing and sculpting became one to the artist. In this exhibition, we can examine the essence that penetrates the artistic world of Kim In Kyum with the video filmed at the Korean pavilion exhibition in 1995, the Dessin de Sculpture series produced since he started staying in Paris in 1996, and the sculptures that sought to realize the three-dimension through two-dimension.

    전시제목30 Years: Passages

    전시기간2024.05.02(목) - 2024.06.08(토)

    참여작가 백남준, 곽훈, 김인겸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공휴일 및 일요일 휴관

    장르조각,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예화랑 GALLERY YEH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73 (신사동, 예화랑) )

    연락처02-54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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