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INE SPRING DAY

2010.03.27 ▶ 2010.04.13

빛갤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빛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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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0-03-30 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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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영

    One Fine Spring Day Mixed media on canvas, 162x195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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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영

    Untitled Mixed media on canvas, 65x162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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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영

    Untitled 3 Mixed media on canvas, 61x73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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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영

    Untitled Mixed media on canvas, 45x53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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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영

    Untitled Mixed media on canvas, 45x53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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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영

    A bleeze Mixed media on canvas, 56x76cm, 2009

  • Press Release

    그리고 노스탈지아를 향해...
    모더니스트 화가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보이는 그대로 재현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하는 데 그림그리기의 초점을 맞추어 왔다. 세잔느는 사과나 여인의 누드를 그리면서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것이 환기시켜 줄 수 있는 그 다른 무엇을 보여 주고자 고민했다. 물론 그 다른 무엇의 정체를 사과의 본질이거나 사과의 사과다움, 또는 인물의 정체성 등 여러 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있지만, 그것은 결국 세잔느가 세잔느로서 자기만이 파악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결국 사과의 본질은 세잔느의 본질로 환원되는데, 그것은 자아와 타자 사이의 변증법적 인식의 순환구조 속에서 예술가의 독특한 세계를 형상화하게 해 준다. 그리고 예술적 실천의 장점은 이러한 본질로의 회귀가 추상화와 단순화를 거쳐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변형의 역동성 속에서, 그리고 예술가의 고유한 영역 안에서 구체적 형상으로 응결되고 변조한다는 데 있다.

    나는 현대인이 예술 작품 앞에서 경험하게 될 의식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갈 영의 작품 앞에서 나의 의식의 흐름을 관조해보고 싶었다. 우선 눈을 통해 감각의 표면을 흔드는 어떤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고, 나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거기에 반발한다. 그리고 각각의 형태와 색채 속에 그 일차적 원인을 전가해본다. 그리고 그 기하학적인 형태와 기하학적으로 변형되어 가고 있는 형태들의 공존을 확인하며, 내 최초의 감각적 경험들과 다시 비교해본다. 이러한 의식의 자극 또는 감각적 상처가 나와 함께 공명함으로써 일어난 자각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자극의 강도는 그 공명이 어느 층리에서 일어나고 있는가에 많이 좌우되지만, 일차적으로는 그 공명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삼각형이나 원, 사각형, 날카로움, 부드러움, 평평함, 넓음, 좁음 등의 형태들과 진하고 연한, 묽고 두터운, 그리고 밝고 어두운 색채들은 우리 인식 경험의 기초적인 사물과 밀접하게 연관됨으로써 세상과 나의 공통분모로서 작용한다. 작품과 나와의 대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내 의식의 표면에서는 바깥쪽의 그림으로부터 온 자극과, 안쪽에 존재하는 의식의 깊은 곳 속에 잠재해 있는 형태들과의 쉴 새 없는 대응과 비교 과정을 거쳐 자극의 근원을 파헤치고 뼈와 살을 입혀 알아볼 수 있는 형태를 주고자 한다. 그러면서 나는 그 자극이 나의 기억의 어느 한편과 조우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며 비로소 그 최초의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 순수한 의미로 예술적 자아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나의 예술적 자아를 만나게 해 줄 수 있는 힘을 튼튼하게 갖춘 작품, 그것이 나에겐 진정한 명화이고 예술작품이다.

    나는 갈 영의 작품 앞에 섰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겐 예술작품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득 갈 영의 작품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낯선 감정들이 아련한 슬픔의 형체로 다가옴을 느낀다. 폴 클레가 말하는 힘은 바로 여기서는 슬픔이고 향수였다. 요동치는 듯한 회전력과 불안한 형태들의 배치, 느릿하게 익어가는 도시의 태양, 푸른 야광 속에 잠긴 파열음이 나에게는 흘러가버린 청춘을 향해, 다다를 수 없는 노스탈지아로 향하는 뱃머리의 푸른 깃발처럼 흔들린다. 열린 창, 푸른 바다, 눈부신 태양, 뱃고동 소리, 소녀의 웃음소리... 35년 친구인 갈 영의 소중한 전시를 축하하며, 더 멋진 작품을 기대해 본다.

    이수균(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전시제목ONE FINE SPRING DAY

    전시기간2010.03.27(토) - 2010.04.13(화)

    참여작가 갈영

    초대일시2010-03-30 17pm

    관람시간10:00am~19: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빛갤러리 VIT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빛갤러리)

    연락처02-72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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