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6 was 9 : 풍경의 목격 Witness of Landscapes
2017.07.27 ▶ 2017.08.30
2017.07.27 ▶ 2017.08.30
윤하민
서울의 동물 서울의 동물_비디오 프로젝션_00:06:40_2017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윤하민은 빈민운동가로 노숙자의 자활을 위한 공동체를 설립 및 운영해 온 부모님의 영향으로 개인과 집단이 공생하며 상호 영향을 주는 공동체 관계에 주목해왔다. 작가는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하나"라는 확고한 신념 아래 서로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서울에서 찾은 상징적 풍경들을 통해 조명한다.
첫 개인전 『누가 사냥을 하든지 간에』(2012)에서 작가는 우연히 접한 동물 다큐멘터리 속 "누가 사냥을 하든지 간에 다같이 먹는다"라는 내레이션에서 영감을 받아 동식물 세계에서의 집단 체계를 인간의 상황에 빗대어 풀어냈다. 작가는 본인이 사냥을 한다는 가정하에 주변에서 찾은 예쁜 이미지를 수집하고 여러장 복제해 관객에게 나누는 방식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개인의 감정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공감하며 이를 함께 소유하도록 했다. 특히, 작품 「국가보물」(2012)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모두의 것으로 공공재 성격을 지닌 문화재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실크스크린으로 복제한 것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을 여러장 복제해 나누는 행위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했다. 복제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은 두 번째 개인전 『당신의 거울이 될 거에요』(2013)로 이어져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을 모든 이들의 거울이라는 가정하에 서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포착해 보여주었다. 서울에서 찾은 광고 전단지의 문구를 발췌해 옮긴 「서울 서울 서울」(2012)은 한 외국인이 벽에 쓰여진 문구를 발음 기호만으로 읽는 사운드가 함께 전시되어 같은 소리를 내지만 다른 의미를 지닌 두 언어의 격차를 드러낸다. 그 의도는 다르지만 언뜻 같은 음으로 들리는 언어는 다른 이들의 거울이 되어 타인을 본받고 공감을 이끌고자 했던 작가의 관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 『If 6 was 9: 풍경의 목격』은 다큐멘터리 '여왕 코끼리의 여정'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아프리카 초원을 거닐던 코끼리가 도착한 서울의 모습을 이야기의 구성요소인 인물(동물), 사건(올림픽), 배경(풍경)으로 나눠 우리의 인식 속에서 통용되는 서울의 모습을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현한다. 서울대공원의 동물들을 롱테이크로 촬영한 영상 「서울의 동물」(2017), 88 서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모습을 기호화시켜 네온사인으로 제작한 「서울의 올림픽」(2017), 서울에서 찾은 꽃무늬 타일을 패턴화하여 편집한 「서울의 꽃」(2017)은 정확한 근원지를 알 수 없지만 서울의 동물과 꽃이라 명명하는 것들, 그리고 개최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개념을 지닌 올림픽 등 이름과 모습은 다르지만 공통된 특징을 지니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낸다. 작가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울에서 경험하고 마주한 것을 서울의 무엇이라 칭하고, 출신지와는 무관하게 살아가며 각자의 풍경을 만들고 적응해 가는 모습을 통해 어디에서 왔던 어떤 모습을 하던 서로간 공감하며 하나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윤하민은 공동체와 인간 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탐구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서로 다른 주체가 하나의 집단 안에서 신뢰와 믿음으로 6을 9라고 여기고 모두가 '우리'라 부를 수 있는 공감, 공유의 잠재된 힘을 전하고자 한다.
■ 박해니
저는 이번 전시가 어느 곳에서 왔던 어떤 모습을 하던, 모두 '우리'라고 믿을 수 있는 공동체의 공감, 그 힘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시나리오 속 인물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배경이 아프리카든 서울이든 사실 크게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디서든 각자의 풍경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6이 9이든 아니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6을 9라고, 약속하면 되니까요.
■ 윤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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