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 풍경 Slipped Scenery

2017.11.01 ▶ 2017.11.19

갤러리 도올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도올빌딩 2층, 갤러리 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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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7년 11월 01일 수요일 5:00pm - 7: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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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 작품 썸네일

    황지현

    마주하다 Encounter Gouache Acrylic on Canvas, 2017

  • 작품 썸네일

    황지현

    마주하다-2 Encounter-2 91x73cm, Gouache Acrylic on Canvas, 2017

  • 작품 썸네일

    황지현

    관찰자 Observer 117x91cm, Gouache Acrylic on Canvas, 2017

  • 작품 썸네일

    황지현

    ill fower-2 41x32cm, Gouache Acrylic on Canvas, 2017

  • 작품 썸네일

    황지현

    ill fower 121x46cm, Gouache Acrylic on Canvas, 2017

  • Press Release

    이 작가가 회화로서 작품을 구성 연출하는 방식은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이를 드로잉 해보고 그 자신도 어떤 풍경 안 구성 요소로 들어가거나 별도의 초상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얘기해 보면 사실을 전달하는 서사구조의 재현 풍경 같지만 선으로 일렁거리는 형태를 만들고 물감 층이 화면 가득할 때 말로 설명되지 않는 추상의 성격을 갖는다. 모호한 성질의 작품 안 풍경은 명확하지 않아 회화의 공간은 더욱 힘을 발휘한다. 조형성의 좀 더 비중을 둔 것인데 이는 캔버스의 공간 앞에서 눈앞에 현실을 담아내기보다 지나간 것들을 기억의 두고 촉발적인 감성이 자연스레 완성된 것이라 하겠다.

    이런 현재의 시점 작가의 작품이 나타나기까지 예술의 장르 안에서 미메시스mimesis란 사실을 전달하려는 본래의 목적을 뒤로한 창작인의 생각, 감성이 만나 보이지 않는 흐름이 뒷받침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얘기해보면 근대시기 세계대전이 두 차례 지나가고 종교로 시작된 로고스 역시 사라진다. 보이지 않더라도 굳게 믿고 있던 신념이 사라진 이제 현상 앞에 실존이 먼저이고 극복하면 된다 이야기 한 사르트르의 선험은 개인의 고독을 전제로 한다. 삶의 지속된 순간으로 정답은 존재하지 않으며 배경 뒤에는 자본주와 연결된 산업사회가 개인의 고독과 더불어 감성을 부추긴다.

    다시 작가의 지나간 작품들을 떠올려 보면 늘 화면을 가득 채운다. 넘쳐나는 사물들 대부분 자연을 근거로 꽃이 많으며 구도는 자유롭게 화면을 부유하는 방식으로 안료는 있으나 마티에르는 거의 없다. 가득 찬 형상과 물감층의 어울림을 생각해 보면 안료가 두텁게 올라올 수도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지금도 여전히 일렁거리는 형상 덕분에 편안함보다 불안함을 느끼게 한다. 관람객이 작품 앞에서 무심코 떠올릴 수 있는 상식적인 말로 ‘강하다’, ‘우울하다’. 말을 할 수 있는데 작가는 실체가 없는 정서적 느낌에 주목한다.
    재현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를 확인하는 자리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작품상에 함께 풀어내는데 여념이 없다. 무엇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닌 개인과 다른 이간의 관계형성으로 우연과 필연이 섞여 생겨난 현실의 기억을 무심히 떠올려 작업해 왔다.

    살면서 오는 감정들을 회화로서 객관화시켜 보고 확인하는 자리로 지나간 사건이나 대가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차용, 중첩시킨다. 자연, 꽃을 지나 행동 양식인 '가리다, 숨기다'는 말로 정의되는 능동과 수동의 행위에 초점을 두고 짧게는 어제, 오늘, 지나간 시간, 길게는 중세시대까지 간극을 통해 바라본 파토스Pathos다. 여기에, 그곳에 무엇이 존재했었다. 내면에 자리한 감성의 분할로 명확하지 않지만 그 무엇을 느끼는 개인, 다른 이 간의 문명의 소통이라 볼 수도 있으나 작가가 바라보고자 한 것은 거시적이고 미시적 관점이 혼재된 양상들 안에 자신을 드러냄이다. 작가의 ‘미끄러진 풍경’ 이란 이런 다양한 것들을 작품으로 녹아들게 한 결과로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유기체적 흐름이 공존한다.
    작품 offering 시리즈 또는 ‘여기서부터 어딘가로’ 작품은 태어난 어린아이 그리고 남녀, 그리고 예수로 인식되는 쓰러져 있는 인물의 모습까지 극단의 상황을 장면으로 연출하고 경계에 선 느낌으로 풍경을 보여주는데 보이지 않는 강렬하지만 차분하게 흐르는 공간 구성은 개인의 정서 중 슬픔의 관한 이야기다.

    최근 자신의 일상을 한층 더 반영시킨 작품들은 우울함 보다 평범함을 더한다.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조형 요소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구도로서 부분적으로 끌어들이고 객관화시킨다. 여전히 거칠고 우울함이 있으나 사람 간의 교류되는 이야기로 그 틈 안에서 느끼는 개인의 감정들을 가감 없이 화면의 주된 내용으로 끌어올린다. 다수와 개인 그리고 사회 울타리가 되어 주는 국가까지. 지켜야 할 신념과 욕망, 선택해야 할 것들과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하고 불안해하는 현대인이 있으며 끊임없이 숙고해야 하는 반복되는 과정이 함께한다.
    결국 작가가 작품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일상을 전제로 예술과 삶의 경계는 없으며 삶이 지속되는 한 사유하고 가능하게 하는 것들과 불가능하게 하는 것들의 대해 생각하고 흔적을 남기는 과정으로 재현은 포함된다. 이것이 롤랑 바르트의 주체적 상실이며 끊임없이 숙고하는 메를로 퐁티의 몸으로 무심코 받아들인 의식의 공간이고 랑시에르가 말한 이미지의 운명이다. ■ 신희원 (갤러리 도올 큐레이터)


    그간 ‘겪는 순간, 그림의 결과’ 라는 주제 아래 개인이 겪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심리적 감각과 변형되는 기억에 초점을 맞춰왔다. 겪는 순간을 작업으로 하고 있지만, 점점 더 겪어도 손에 닿는 것들보다 닿지 않는 것들이 늘어만 간다. 알 것 같은 일보다 아직 모르는 일들이, 알고 싶은 것들이 더 많다.
    최근 작품 속 배경과 등장인물은 미술 현장, 미술계 종사자, 미술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다. 대상이 있는 인물이지만, 그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본인이 타인에게서 받는 감정과 사건들이 표현에 영향을 끼친다. 타인과 함께한 순간들, 그 속의 물건, 그 날의 환경, 그 날의 기분이 대상을 변형시키고 기억을 왜곡시킨다. 만나는 사람과 환경에서 파생되는 일들은 늘 예상과 달랐고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때로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작위적인 순간들도 있었다. 나는 이렇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의도한 것들이 엇나가는 것. 이것을 ‘미끄러진다.’고 표현한다. 내가 겪는 모든 순간들, 사람과 사물, 환경의 관계는 미끄러진 풍경이라 볼 수 있다.

    이전 작업이 본인의 열망과 심리적 충돌을 화면 가득 채움으로 표현했다면, 최근 작업은 숨을 쉴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작업 소재와 나 사이의 유동적인 관계를 관찰하고, 감각과 기억을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할지 탐구했다.

    회화에서 물감과 작가와의 관계, 그것은 사람 간의 관계처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우발적이며 켜켜이 쌓는 시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뚜렷한 의도를 가져도 그 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겪으며 변해가는 인식처럼 대부분의 작업도 전시 전까지 계속 덧그려지고 변화하였다.
    물감을 뭉그러뜨리고 흘러내리는 터치와 날카롭고 세심한 묘사의 터치, 붓질의 속도와 반복의 정도로 심리와 감각을 환기하려 하였고, 등장인물의 변용으로 사건을 겪었던 그 날의 분위기와 감각을 표현하려 했다. 여전히 화려한 색깔이 주를 이루지만 이것은 본인의 밝고 장난스런 기질과 관련 있다. 화면 구성에서 하나의 포인트를 두려 했고, 부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 외엔 색의 채도를 낮추려 했다. 그림 속 공간은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내가 겪은 사람들, 상황들에서 몇 가지 요소를 가져와 또 다른 공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직접 겪은 현장, 순간을 포착한 사진, 대상에 대한 해석, 감정, 기억 등의 요소들이 화면 위에 자리한다.

    본인의 작업은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들과 그 속에 변화하는 감정과 기억을 탐구하는 것이다. 단순한 현상을 기록하는 것에서 확장되어 가변적이고 이질적인 순간들을 어떻게 조형적으로 표현하는지가 작업의 중요한 지점이다. ■ 황지현

    전시제목미끄러진 풍경 Slipped Scenery

    전시기간2017.11.01(수) - 2017.11.19(일)

    참여작가 황지현

    초대일시2017년 11월 01일 수요일 5:00pm - 7:00pm

    관람시간11:00am - 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도올빌딩 2층, 갤러리 도올)

    주최갤러리 도올

    연락처+82.(0)2.739.1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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