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옥개인전 <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싶어라 (조지훈 <낙화> ) >
2018.06.14 ▶ 2018.06.27
2018.06.14 ▶ 2018.06.27
박인옥
꽃이지는 아침은 울고싶어라 (조지훈 낙화) 50F, 혼합재료, 2018
박인옥
나의 어린 황후에게 2018, 혼합재료, F10
박인옥
마음을 깨우는 맑은 소리가 난다 2018, 유화, S12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박인옥
늦은 오후, 유난히 전화벨 길게 울린다
받고 싶지 않다
망설이는 마음만 벨소리 끝에 무겁게 매달려 울린다
화병의 꽃들이 신기루처럼 선명히
두번 세번 이라도 태어날 것 같은 표정을 짓고
나를 바라본다
나는 슬픔 따위에 굴하지 않고 오롯이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지켜본다
지는 그 순간까지 가장 의미있는 것에
매달리는 꽃들
죽음이야말로 정상상태래**
삶은 신기루 같은 거래**
우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슬픔은
소멸되는 것의 아름다움
나는 이제 벨이 울리기 전에 수화기를 든다
* 조지훈 <낙화> 중에서
**이바라기 노리코 내가가장 예뻤을 때 중에서
작가노트
겨울의 작업실은 춥고 또 추웠다
바람 한점 없이도 한기가 스물스물 벽을 타고 들어와 캠버스 위에 그림처럼 앉았다
마당에는 목련, 작약, 영산홍, 붓꽃이 꽃의 흔적을 다 지우고 깊은 겨울 속에 마른 가지만 뻗고 있었다
겨울 내내 겨울비와 폭설과 칼바람이 그 위에 앉을 떄마다 꽃은 흔들렸다
다시 피어나기 위해 꽃들은 무얼 품고 있었을까
그 작은 몸의 온기로 겨울을 품기라도 한 걸까
난로 옆에 바짝 붙어서 정신없이 꽃 한송이 그리다보면
긴 겨울 속에 가지처럼 뻗고 있던 내 마음은 흔들리고 또 흔들리고
피어나고 또 피어났다
■ 박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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