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열과 친구들: 공예의 재구성
2020.10.15 ▶ 2021.02.28
2020.10.15 ▶ 2021.02.28
전시 포스터
유강열
작품 84-1020 1950년대, 종이에 목판화, 60x4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봉룡
나전칠기 일주반 광복이후, 나전, 36.5(d)x17.8(h)cm, 통영시립박물관 소장
유강열
작품 실크스크린, 1968, 76x54.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故유강열 기증)
유강열
화조도 종이에 채색, 조선말기, 102x38x(8)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故 유강열 기증)
최승천
촛대 1975년 디자인/2000년대, 스테인리스, 나무, 9x9x21x(2) cm, 작가소장
유강열
정물 1976, 나무판에 종이꼴라주, 100x7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최승천
신규 토산품 디자인 연구개발(내지) 1975,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최승천
신규 토산품 디자인 연구개발(내지) 1975,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이중섭
아이들 미상, 은지에 새김,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유강열과 친구들: 공예의 재구성⟫을 10월 15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유강열과 친구들: 공예의 재구성》전은 유강열(劉康烈, 1920-197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전통의 미감을 현대 조형으로 선도한 작가이자 교육자, 기획자로서 공예·판화·인테리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던 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다. 아울러 그와 동행했던 친구와 제자들의 활동을 함께 살펴보며1950~1970년대 공예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 조형예술 전반을 조망한다.
유강열은 급변했던 전후 복구시기에 순수미술, 공예, 디자인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실천했던 인물이다. 그는 염직 공예가이자 국내 1세대 현대 판화가로서 두드러진 작품 활동을 펼쳤다. 교육자, 예술운동가로서 한국 현대 공예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대학 공예·디자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국회의사당,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대공원 등 건축 장식에도 참여하여 시대에 조응하는 건축·디자인·공예의 융합을 시도했던 선구적인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유강열의 활동 및 한국 공예·미술의 전개 양상에 비추어 ‘전후 복구 프로젝트로서의 공예’, ‘새로운 사물의 질서를 향하여’, ‘조형이념으로서 구성의 실천’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전후 복구 프로젝트로서의 공예’에서는 1950년대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자 시도했던 유강열의 공예·미술 활동을 살핀다. 그는 나전장인 김봉룡과 함께 전통공예를 바탕으로 현대공예인 양성을 위해 경상남도나전칠기강습소(1951)를 설립·운영한다. 전시에서는 당시 실기 강사로 참여했던 김봉룡과 이중섭의 작품 <나전칠기 일주반>(광복이후)과 <가족>(미상)이 소개된다. 더불어 이 시기에 유강열은 정규와 함께 국립박물관(현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조형문화연구소 연구강사 활동을 통해 한국 공예의 중흥과 판화미술의 발전을 꾀한다. 이때 제작된 유강열의 대표적인 목판화 작품도 확인할 수 있다.
2부‘새로운 사물의 질서를 향하여’에서는 유강열이 서구 문화 체험 이후 1950년대 말부터 새롭게 펼치는 조형세계와 교육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1958년 록펠러 재단의 후원으로 1년간 뉴욕에서 유학하며 미술교육과 현장을 경험하였다. 이 시기 수집한 미국 현대미술 자료들과 함께 국내 새롭게 도입한 에칭, 석판화,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유강열의 판화작업을 선보인다. 이후 유강열은 홍익대학교 공예학과장을 역임하며 한국의 전통공예의 가치를 결합한 한국 공예·디자인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였다. 그의 섬유 디자인 직물과 함께 제자이자 현대 목공예가 1세대인 최승천이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재직 시절 ‘신규 토산품 디자인 연구개발’프로젝트로 제작한 <촛대>(1975 디자인, 2000년대 제작)는 공예와 디자인의 융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도안과 실물을 함께 소개한다.
3부‘조형이념으로서 구성의 실천’에서는 1960년대 말 이후 1976년 작고하기까지의 작가의 작품 세계와 협업에 의한 건축 장식 프로젝트들, 그리고 그 모티브로서 주목한 고미술품 등을 통해 유강열이 조형이념으로 삼으며 실천했던 ‘구성’이란 무엇인지를 조명한다. 그가 수집했던 신라 토기, 조선 민화, 도자기와 함께 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유강열의 염직, 판화 작품 및 제자들의 다양한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국회의사당과 홍익대학교에 남아있는 그의 건축 장식 이미지를 전시실에 설치하여 그 규모와 유강열의 조형적 실천력을 가늠해본다.
전시는 유강열을 포함한 국내작가 25명의 작품 140여 점과 유강열 수집 고미술품 7점, 그리고 아카이브 16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2014년 MMCA연구센터에 기증된 약 3,000여 점의 유강열 아카이브 중에서 1950년대 미술현장을 보여주는 전시 인쇄물과 유강열이 공예와 조형개념의 관계를 서술한 육필원고 『구성과 인간』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온라인 생중계로 10월 17일(토)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사학연구회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 현대 공예의 다층적인 맥락과 성격을 심도 있게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그 동안 다루지 않았던 1950년대에서 1970년대 한국 현대 공예의 태동과 전개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그 동안 국내에서 소외 장르였던 서예, 판화에 이어 공예를 조명하여 현대공예의 활성화와 공예사를 정립하는 장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현대미술관
1부. 전후 복구 프로젝트로서의 공예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말 부산으로 피난 온 유강열이 펼친 예술 활동은 전쟁으로 피폐된 문화와 경제 현실에 맞서는 일이었다. 그는 나전칠기장인 김봉룡과 함께 1951년 통영에서 경상남도나전칠기강습소 설립을 주도하며 전통공예를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공예인을 양성하는 데 힘썼다. 부산의 여러 모더니스트 작가들과 가깝게 지내며 《국전》에 나염 작품들을 출품하여 문교부장관상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이를 통해 미술계에 데뷔하였다. 유강열은 최순우의 주도 아래 한국조형문화연구소에서 연구와 교육에 힘쓰며, 국가적 차원에서 공예 부흥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0년대의 이러한 유강열의 활동들은 조형예술가로서 공예·미술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고자 한 예술적 대응이었다.
- 참여작가: 유강열, 임숙재, 강창원, 김봉룡, 김성수, 이중섭, 박고석, 김환기, 임응식, 정규
2부. 새로운 사물의 질서를 향하여
유강열은 해외 지원프로그램에 의해 1958년 말부터 1년 동안 미국 뉴욕 프랫학교 등에 개설된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판화·공예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를 가졌다.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서구 조형예술 체험을 바탕으로 1960년대에 들어서서 유강열은 판화가로서 새롭게 습득한 에칭, 석판화, 실크스크린 기법의 작업을 시도하며, 《현대작가초대전》, 《상파울로비엔날레》, 《카르피국제판화트리엔날레》, 《한국현대회화전》 등 국내외의 주요 전시에 출품하며 활발하게 예술가로서 활동을 펼쳤다.
1960년에는 홍익대학교 공예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서구의 미술공예와 한국의 전통공예가 지향하는 가치를 결합한 한국 고유의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는가 하면, 국가재건과 발전 사업을 위한 ‘미술 수출’ 등 공예·디자인 진흥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데에 몰입했다. 이에 따라 공예·디자인과 관련된 여러 기구와 단체, 전시가 발족되는 등 미술계에 새로운 질서가 세워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 이러한 유강열의 창작활동과 교육자·예술 기획자로서의 활동은 특히 순수미술과 공예, 공예와 디자인 개념을 상호 조응시켜 동시대에 생산적으로 조율해 내는데서 그 역할이 돋보인다.
- 참여작가: 유강열, 백태원, 전혁림, 최승천, 이영순, 신영옥
3부. 조형이념으로서 구성의 실천
1960년대 말 이후 1970년대에 들어서서 유강열의 조형예술에서 지속되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구체화되어 전통적인 생활 오브제들의 수집활동으로 확대되었다. 한국의 경제 발전으로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문화적 정체성 확립에 대한 요구가 팽배하게 된 것도 그 한 요인으로 보인다.
한편, 유강열이 참여한 건축 장식에서는 그의 판화, 염직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수집품들의 문양과 형태가 현대적인 조형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그는 시대와 인간의 활용 목적에 따라 미술, 디자인, 산업과 융합하여 다양하게 변화되기 마련인 공예의 실천을 ‘구성’이라는 조형이념으로 구체화했다. 단지 기술만이 아니라 상상력을 유기적으로 조화시키는 예술 행위를 ‘구성’으로 정의하였다. 이러한 그의 ‘구성’의 예술관은 제자들 교육에서도 적용되고 확장되어 이 시대의 작품 제작의 토대가 되고 있다.
- 참여작가: 유강열, 송번수, 유철연, 곽대웅, 남철균, 이혜선, 이영순, 곽계정
1920년 함경북도 북청출생
1916년 평안남도 평원출생
1913년 전남 신안출생
1914년 서울출생
1917년 평양출생
1916년 출생
1923년 고성출생
1939년 출생
1943년 충청남도 공주출생
1954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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