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천 교수 정년퇴임 기념전 <산만(散漫)의 궤적>
2022.06.02 ▶ 2022.06.19
2022.06.02 ▶ 2022.06.19
윤동천은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다원주의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로, “예술의 일상화, 일상의 예술화”를 기치로 한 일관된 작품세계를 전개하였습니다. 윤동천의 작업을 구성하는 핵심 용어인 ‘일상’은 한국 근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것이기도 했고, 서구의 미술을 받아들인 한국의 현대미술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였으며, 작가와 작품, 관객 사이의 위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대안적 현대미술의 방법론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1993년 이후 2022년까지 30년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윤동천은 작가이자 교육자로서 자신의 예술에 대한 고민과 통찰을 후학양성을 통해 이어나갔습니다. 작업의 연장으로서 교육과, 교육을 통한 작가의 영역 확장이라는 명제는 그에게 수학한 많은 후배/제자 작가들에 의해 한국 미술교육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에 권위주의 정권과 이에 반발하는 민주화 학생운동의 충돌을 겪은 작가는, 동시대 미술계의 ‘모더니즘 추상미술’과 ‘현실 참여적 민중미술’의 대립 사이에서 독자적인 표현양식을 탐색하였습니다. 그의 작업은 민중미술의 현실에 대한 비판과 변화에의 의지를 수용하는 동시에, 텍스트와 이미지의 대비, 다양한 미술양식에 대한 은유 및 대중매체를 전유하며, 쉽고 유머러스한 표현을 통해 일반 관객의 접근이 용이한 새로운 ‘풍자미술’의 영역을 개척하였습니다.
개념미술을 기반으로 한 설치와 회화, 판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윤동천의 작품세계는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는 “해외여행 자유화” 시대의 새로운 미술이 등장함을 예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 한국의 현대미술이 지속적으로 발굴,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고유한 한국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한글의 적극적인 활용과 한국어로만 표현 가능한 언어유희, 한국의 지역적 특징을 강하게 드러내는 오브제의 사용은,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탈식민주의적 성향을 동시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하여 설문조사를 통한 무작위적인 작품 제작과, 비전문가의 개입을 통한 작가주의 신화의 해체, 전시장을 작품 감상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관객들이 일상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치환하는 작업을 통해, 윤동천은 “과연 예술이란 무엇이며, 예술이 현실의 삶과 유리되어 기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작가는 예술이 우리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며, 삶 자체가 가장 위대한 예술임을 주장함과 동시에,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경계가 사라지는 “민주미술”을 추구한 이상주의자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회고전은 1970년대부터 2010년대를 아우르는 작가 윤동천의 예술세계가 40여 년의 시간 속에서 시대가 요구한 소명을 어떻게 규정하였고, 작품을 통하여 어떻게 이에 반응하여 왔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작가가 항상 가장 중요한 예술의 화두로 생각해온 “지금, 여기,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윤동천이 이렇듯 결코 쉽지 않은 예술가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였는지에 대한 고찰과 그에 대한 우리 각자의 해법을 함께 논의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가 예술과 현실의 합치를 소망한 작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김태서 (서울대학교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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