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박서보
Écriture (描法) No. 23–77 1977, Pencil and oil on canvas, 130×190cm
박서보
Écriture No.220425 2022, Acrylic on ceramic, 56×46.4cm
쿠사마 야요이
Pumpkin 2000, Acrylic on canvas, 15.8×22.7cm
쿠사마 야요이
Stars in the Universe 2011, Acrylic on canvas, 130×130cm
김창열
Waterdrops 1973, Oil on linen, 99.5×99cm
이우환
Dialogue 2015, Acrylic on canvas, 218×291cm
이우환
Untitled (from Winds) 1982, Oil and mineral pigment on canvas, 116.8×91cm
윤형근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1992, Oil on linen, 80.5×100cm
윤형근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1992, Oil on linen, 130.4×162.4cm
김창열
Recurrence PA96001 1995, Oil and acrylic on hemp cloth, 116×87cm
ART CHOSUN과 TV CHOSUN이 공동 주최하고 ART CHOSUN SPACE가 주관하는《더오리지널II》가 2022년 10월 13일부터 11월 5일까지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더오리지널》의 시즌2로 동아시아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5인, 김창열,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3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창열의 파리 체류 당시 시작된 초기작《물방울Water Drops》과 화면에 천자문을 도입한《회귀Recurrence》연작, 다양한 색의 변화를 시도한 말기 작품까지 예술 세계 전반을 총망라한다.
다채로운 컬러를 도입해 많은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박서보의《묘법Écriture》도 대거 전시된다. 이는 수십 년간의 색 배합 실험과정이 축적되어 체계화된 색 조합 과정을 구축한 결과로 박서보만의 자연을 담은 색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
윤형근의 작품은 청색Blue과 암갈색Umber을 섞어 만들어진 오묘한 흑색으로 대표된다. 간결한 형태와 색채, 절제된 화면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심연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우환의 300호 크기의 초대형《대화Dialogue》도 함께 선보이는데 여백의 공간을 철학적으로 집약한 작품으로 관람객을 현실과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마지막으로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인 물방울 호박 작품을 통해 반복되는 행위에서 비롯한 무한의 세계를 조망한다.
《더오리지널II》는 격변의 근현대미술사에서 독창적인 화법을 구축한 다섯 작가의 오리지널티를 재조명함으로써 동아시아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5인의 예술 세계는 시대를 관통하여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그 여느 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판도를 읽는 기준점을 제시할 것이다.
김창열 (1929-2021, 맹산, 한국)은 극사실적인 화법으로 그려낸 물방울 이미지를 통해 빛과 그림자로 만들어진 환영을 보여준다. 파리 활동 당시 캔버스 뒷면에 우연히 맺힌 물방울에서 모티브를 얻은 김창열은 마대에 표현한《물방울 Water Drops》연작으로 동양적 미학을 선보이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한지에 천자문을 도입한《회귀 Recurrence》를 통해 확장된 미의식과 조형성을 구축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무색무취하고 아무런 뜻이 없는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주변의 모든 빛과 강인한 생명력을 머금고 있다.
박서보(1931-, 예천, 한국)는 캔버스 위에 닥종이를 겹겹이 올린 뒤 젯소나 유색 물감을 얹어 종이를 불리고 먹을 부은 다음,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종이를 밀어내며 흔적을 남긴다. 이러한 일련의 연작은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재료 그 자체의 물질성을 드러낸다. 이는 자신을 갈고닦는 수신(修身)으로서의 작업을 강조했던 박서보의 예술 철학 세계와 맞닿아 있다. 반복의 행위를 통한《묘법 Écriture》연작은 같은 것을 단순히 복제하여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포용하는 반복으로 각각의 반복은 차이를 보인다.
윤형근(1928-2007, 청원, 한국)은 바탕과 색면의 이원적 구조를 극복하고 화면 전반이 여백으로 채워진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활동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으로부터 파생된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고 특정 형상이 아닌 사각의 면을 캔버스에 표현함으로써 원초적 상태인 자연으로의 회귀를 시도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작품을 구성하는 하늘의 색인 청색과 땅을 뜻하는 암갈색은 작가가 궁극적으로 포착한 자연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색과 형태가 아니라 순수한 내면의 정수를 담고자 한 윤형근의 작품 세계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동양적 사유를 담고 있다.
이우환(1936-, 함안, 한국)의 작품에는 안료와 돌가루가 혼합된 점과 그 점에서 이어지는 선이 존재한다. 이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세계와 관계하고 싶다는 이우환의 이론적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1970년대부터《점으로부터 From Point》와《선으로부터 From Line》를 시작하여 그려진 것과 그려지지 않은 공간 사이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했다. 1980년대《바람 Winds》에서는 보다 역동적인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형 캔버스에 단색의 붓질을 담은《조응 Correspondence》과《대화 Dialogue》로 작업을 이어가며 동양과 서양, 자연과 인위, 정신과 물질 같은 이항 대립의 경계에 주목하여 작업해 왔다.
쿠사마 야요이(1929-, 나고야, 일본)의 작품에는 그물망 무늬Infinity Nets와 물방울 무늬Polka Dots가 무한히 펼쳐진다. 불안 신경증, 강박 신경증, 편집증을 앓아 유년 시절에 점, 그물, 꽃의 형상들이 자신과 모든 사물을 뒤덮어 버리는 환영을 경험했는데 이는 작업의 모티브가 되었다. 점은 쿠사마의 작품에서 무한한 공간을 구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조형적 주체이다. 점에 대한 강박과 화면을 메꿔나가는 무의식적인 동작의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시각적 환영을 재현하였다.
1929년 평안남도 맹산출생
1931년 경상북도 예천출생
1928년 충북 청원출생
1936년 경남 함안출생
1929년 일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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