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우연이라 칭하는 형태의 아름다움

2023.01.25 ▶ 2023.01.31

갤러리 도스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갤러리 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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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영

    균열1-1 직경116cm, 천에 나일론잉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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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영

    균열2-1 80x80cm, 도자에 유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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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영

    균열2-2 직경99cm, 천에 수성안료, 2022 (1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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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영

    균열2-3 직경99cm, 천에 수성안료, 2022 (1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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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영

    균열3-1 80x80cm, 도자에 유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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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영

    균열3-2 직경99cm, 천에 수성안료, 2022 (12점)

  • Press Release

    순환의 고리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아름답다는 것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며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시대적, 사회적 조건에 따라 역사상 다양한 미의 기준이 존재해왔다. 따라서 아름다움은 절대적인 것이라 할 수 없으며 표현과 감상의 테두리 안에 있는 형상으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아름다움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기에 소멸해가는 과정에서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를 욕망하게 되는 추함의 한 갈래를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아름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추함 또한 절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추함은 아름다움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아름다움의 변종일 뿐 극단적인 아름다움의 현상으로 간주 할 수 있다. 이에 이민영 작가는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한 균열을 이미지를 소재로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에 서있는 시간의 잔상을 구현하고자 한다.

    작가가 우연히 마주한 횡단보도의 갈라진 페인트, 상점의 갈라진 시트지 등 처럼 만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어가며 형태와 질감마저 변화시킨다. 이처럼 균열은 시간성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시간성 표현으로서의 균열은 소멸해가는 것에 대한 향수이자 인간 본연의 감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미적 장치로 여겨진다. 따라서 작가에게 있어 균열은 변형된 시간의 잔상으로 시간 그 자체보다는 그것이 남긴 흔적에 관심을 갖는다. 작품의 균열은 여러 가지 형태의 패턴으로 기하학적 추상 이미지를 만들어 내어 무한대로 이어지는 규칙적이지 않은 구조들이 나타난다. 균열로 인해 나누어진 여러 모양의 작고 큰 면들은 우연에 의한 선과 면이 만나 작품 전체를 형성하고 배치되어 진다. 이러한 우연에 의한 결과는 작가의 독특한 창작 과정을 상상하게 만든다.

    균열의 표현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도자와 유리의 표면에 생성되는 크랙을 이용하여 온전한 모습이 아닌 변화하는 모습에 초점을 두고 소멸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존재에서 소멸을 발견하고 이는 존재의 피할 수 없는 숙명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다음으로는 실크스크린에 수성안료로 균열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여러 점 반복적으로 나열하여 회전하는 형태의 운동성을 부여한다. 이는 시간의 잔상으로 표현되어 순간의 아름다움은 지속되지 않으나 다른 형태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순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작품 표면에 빛이 투과해 만들어진 균열의 그림자가 감성을 자극한다. 때때로 그림자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빛과 함께 존재하는 그림자는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이에 작품은 더 이상 추함의 직전에 있는 균열로 보이지 않게 되고 무아의 시간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의 본질을 깨닫게 한다.

    존재의 아름다움과 추함은 시간이라는 순환의 고리에서 필연적인 과정이며 유의미하다. 따라서 존재가 소멸하는 순간에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의미는 더욱 간절히 다가온다. 이에 작가는 아름다움을 상실하는 순간에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의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와 현재의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가 세심한 빛과 구도의 연출과 만나 지루할 틈 없이 긴장감 넘치면서도 잔잔한 낭만을 선사한다. 극적이며 대조적인 이미지가 보여주는 팽팽한 줄다리기는 우리에게 심오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시간의 잔상으로 남겨진 이 순간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삶 전체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게 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일상에서 우연이라고 칭하는 surface가 있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pattern도 있다. 나는 우연히 발견한 다양한 균열의 가변성을 공예적 기법을 통해 재현해 내고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균열로 인해 구현되는 선들은 감히 fractal이라고 할 수 없다.

    2019년 난 어느 상점에서 발견한 시트지가 갈라진 모습, 횡단보도에 오래되어 갈라진 페인트 자국, 추워서 빙판이 되고 기온이 상승하며 갈라지는 수면의 형상에 시선이 머물렀다. 그래서 난, 내가 마주한 우연이라고 칭하는 아름다움을 기록해보기로 했다. 사물이나 현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한다. 나는 추함의 직전에 서있는 아름다움이 이번 작업의 <균열>로 구현되길 바란다.

    이번 전시에서 구현한 균열의 모습은 크게 세가지로 구성된다. <균열1>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로 인위적인 균열을 만들어 실크스크린으로 그 순간을 남긴다. 그 순간은 불완전한 상태이다. <균열2> <균열3> 두 가지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나열하고 있어 시간의 잔상을 보여준다. 균열2 와 균열3은 일정구간의 반복이 아닌 같은 이미지가 회전하는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지금 마주한 아름다움이 영원하지 않고 계속 변모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시제목이민영: 우연이라 칭하는 형태의 아름다움

    전시기간2023.01.25(수) - 2023.01.31(화)

    참여작가 이민영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설치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갤러리 도스) )

    연락처02-73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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