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된 위성들
2024.10.29 ▶ 2025.01.26
2024.10.29 ▶ 2025.01.26
전시 포스터
행태의 지속을 넘어 다차원으로 변화하는 오늘날, 시대의 현상을 마주하는 관찰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은 확장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전시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와 작품들 중 온전히 사회성을 배제한 것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를 굳이 따지자면 예술의 1차 생산자인 그들은 예술의 근원 탐구만큼이나 우리 주변 것들에도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는 이유일 것이다. 그들의 이러한 태도는 내 이웃을 배제한 미술의 가치에 대한 정의의 결론이 아닌, 동시대 미술이 대중 삶의 궤적에서 비롯된 관심사와 함께 호흡할 때 예술의 층위를 더욱 두텁게 만들 수 있다는 경험에 기인 했으리라 짐작된다.
작가들은 고립된 작업실이라는 공간에서 흡사 대기권 밖 정찰위성처럼 광활의 영역인 시대의 현상을 관찰한다. 정찰위성과 동시대 예술가들의 비슷한 점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정찰위성의 목적이 다양하듯 정찰된 정보에서 도출된 결과 또한 다양하다. 정찰위성들은 설정값에 맞게 결과를 도출하지만, 예술가의 결과물들은 실제를 숙주로 변이된 제각각 모습으로 우리에게 전달된다. 이유는 그들은 개인적 경험과 감정의 완전한 배제가 불가한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들 서사의 특이점은 그들이 관찰과 수집을 통해 생산해 낸 사회현상 이면의 이야기들이 그들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직군의 결과물보다 대중에게 친밀하게 작용하는 점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들이 취하는 관조적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과물들을 통해서 본인 이야기의 완곡한 이해를 바라지도, 누군가의 의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다가올 내일도 우리와 우리의 주변을 소요하며 관찰하고 이야기로 만들 뿐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나름의 굴절된 인식의 변주를 통해서 대중에게 여과되지 않은 이미지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가 그나마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지점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그들의 관찰에서 비롯된 결과들의 고요한 나열이 어떻게 개인과 개인의 내적 소통으로 작용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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