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향란 개인전

2010.11.24 ▶ 2010.12.31

갤러리 학고재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4 (소격동,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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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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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향란

    배추밭 캔버스에 파스텔, 종이, 250x20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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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향란

    배추밭 캔버스에 파스텔, 종이, 150x15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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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향란

    배추 캔버스에 파스텔, 종이, 73x6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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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향란

    붓놀이 종이에 아크릴릭, 29.7x21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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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향란

    산책 종이에 파스텔, 각46x38cm, 2009

  • Press Release

    Y씨의 은밀한 드로잉
    이지호(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윤향란은 캔버스 위에 종이를 붙이고 그 위에 힘차게 목탄 드로잉을 한 후 붙였던 종이를 다시 뜯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화면에 남겨진 종이 자국과 목탄으로 그린 선의 조화는 오직 생존을 위해 그려야 했던 원시인들의 벽화처럼 본능적이며 뛰어난 직감을 보여준다. 감정에 충실한 선과 단색조의 이미지가 배추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작가는 구체적으로 대상을 보고 기억하고 묘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종이를 뜯어내는 방식으로 형태를 변형시킴으로써 바탕과 그림의 경계가 사라지게 했다. 그래서 작가의 자유로운 표현만이 존재하는 추상 표현주의적 양상을 띤다. 이렇게 추상적인 생각을 표현하다 보니 최근 작품에서는 배추와 같은 유기적인 이미지들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콜라주와 데콜라주’라는 표현 방식도 주춤한 상태다. 공간 속에 오로지 선만 존재한다. 선으로 표현된 화면은 붙이고 뜯어내는 미술 행위의 장이 아닌 정신을 표현한 추상적 표현의 공간일 뿐이다. 여기서 드로잉은 어떤 그림의 예비 작업 혹은 밑그림의 한계를 넘어 작가의 생각과 심리적 상태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수단적 가치를 지닌다.

    작가는 25년 이상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느낀 불편함과 피곤함을, 과감하게 지워버린 이미지 대신 거칠고 투박한 추상적인 선들로 채운다. 이 화면을 채우는 선들은 해외 생활에서 필요한 공과금 영수증이다.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작업에 대한 생각보다 매달 받아보는 세금 신고서, 작가 등록증, 전기 요금, 의료보험증과 같은 서류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일상의 고통을 토로한다. 그러나 이 서류들은 외국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이자 문서이며 또 다른 자신이다. 프랑스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바로 이 문서들이다. 외국인으로서 해야 하는 의무와 부담의 상징물들이다. 이것들은 과거의 개인적인 서류들로 버리면 그만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연들은 쉽게 버릴 수 없는 애환의 상징물들이다.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드러내 타인과 공유하면서 위로받고, 타인을 위로하고 싶은 바람이 드로잉을 하도록 한 것은 아닐까?

    작가의 행위가 개입된 문서들은 더 이상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자료의 기능을 담보할 수 없다. 작가의 생각과 체취가 묻어나는 캔버스로 새로운 기능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작품으로 당당하게 존재하게 되었다.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은 작가의 은밀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진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곧 세상과 소통하는 출발지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한다. 다시 말해 드로잉과 함께 “콜라주와 데콜라주”라는 회화적 기법이 강조된 예전 방식과는 달리, 일상에서 차용한 공문서 위에 하는 드로잉은 실존적 존재로서의 솔직한 고백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크고 중요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전시제목윤향란 개인전

    전시기간2010.11.24(수) - 2010.12.31(금)

    참여작가 윤향란

    초대일시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학고재 Gallery Hakgojae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4 (소격동, 학고재) )

    연락처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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