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정원 - 삶의 제단화

2011.03.02 ▶ 2011.03.15

모로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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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1-03-02 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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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경

    마음의정원10-1 장지에 채색, 40x5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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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경

    마음의정원 장지에 채색, 40x100.5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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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경

    마음의 정원 장지에 채색, 189x363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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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경

    나무와 돌과 새이야기09-4 장지에 채색, 73x53cm x3, 2009

  • Press Release

    임현경은 풍경작업을 통해 작가자신과 생명의 순환을 탐구하며 한국화 새로운 모색을 추구 하는 젊은 작가다. 그녀의 작업영감은 기독교 신앙의 배경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성경의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의 비유”를 깊이 묵상하고 작가와 인간으로서 삶의 방향과 단계를 회화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다. “나무와 돌과 새 이야기(2010)”시리즈는 학부부터 실험해오고 있는 한국화의 전통적 화조화에서 자신만의 조형언어기법을 찾고자 하는 주제다. 병풍이나 족자처럼 세로가 긴 화면 위에 조선후기의 화조화나 민화에서 나오는 형태를 현대의 일상화로 보이기 위해 평평하고 단순하게 그리는 기법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황토색과 녹색조의 색채는 주제와 함께 자연적 특징을 더욱 드러내며 환경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이 시리즈는 삶과 죽음, 탄생, 번영, 쇠락 같은 생명의 순환에 관한 주제를 족자처럼 하나의 화폭에 담아내기도 하고, 연작으로 그리기도 한다. 그녀는 나무라는 알레고리 안에 자신을 투영하고 새나 바위 등의 다른 자연환경과 만나, 굳건해 지며, 발전해나가는 삶의 여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원한다. 나무는 뿌리를 땅에 두고 하늘을 향해 자라는, 인간과 가장 닮은꼴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계절을 통해 삶의 주기적 변화를 알려주는 자연과 우주의 시계다. 새로 난 잎들은 계절이 지나면서 변하고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나뭇가지는 점점 나이테라는 시간의 선과 함께 두께를 만들어 생명의 깊이를 간직하기도 한다. 그리고 온갖 화려한 꽃과 열매를 맺는다. 이런 나무로부터 우리는 탄생, 젊음, 성숙, 노년 그리고 죽음이라는 생명의 순환비밀을 알 수 있게 된다. 임현경은 옥토나 아무런 방해요소가 없는 땅에서 건강하게 자라난 나무가 주인공이 되어 화면 전체를 차지하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바위로 보이는 척박하고 강인한 환경으로 인해 나무의 전체형상은 보이지 않고 어느 한 부분만이 보이는 것을 그리기도 한다. 바위라는 고정되어있는 단단한 환경을 이용하거나 피하면서 자라게 되는 나무는 상단의 하늘배경에서는 한껏 자유롭고 풍성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은 마음껏 날아다니며 환경을 변화시키는 새들과 함께 유동적인 자연의 주제와 화면을 표현하며 생명력과 생동감을 가져다준다.

    최근에 제작된 “마음의 정원(2010, 2011)” 시리즈는 작가가 정신적이나 영적 부분으로 더 관심을 갖고 주제나 회화적 깊이를 추구하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서양의 제단화형식으로 총 5폭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폭의 채색화를 열고 닫는 입구로 하고, 그것을 열었을 때 3폭의 화면이 보인다. 입구앞면그림은 검은색으로 된 텅 빈 배경위에 바위와 나무, 새를 그린 두 폭의 화조화로 합쳐졌을 때 전체적으로 한 장면이 되도록 그린 것이며, ‘생명의 순환’이라는 주제전체를 암시하고 있다. 장지에 어두운 바탕을 입히고 그 위에 물감을 올려 밝은 톤을 내는 기법은 붓의 섬세한 터치의 반복행위에 의해서 얻어진 것이다. 어두운 배경으로부터 정화의 상징인 빛으로 향하는 색채를 획득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과 진지한 태도가 느껴진다. 숭고한 것을 추구하려는 작가의 기본적인 열망으로 그림의 이미지들이 복잡하고 세밀하게 그려졌음에도 정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입구 왼쪽 그림은 생육이 번성하는 봄과 여름을 상징하며, 문명으로 대입되는 바위가 그려져 있고, 한창 물이 오른 두 마리의 새가 날개를 활짝 펴서 상공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오른편 그림은 앙상한 나무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려 그려져 있다. 풍성했을 시절을 뒤로하고 모든 것이 쇠한 겨울로 두 마리의 새 역시 떨어져 제 갈 길을 가는 그림이다. 그러나 화면 하단에 있는 암컷처럼 보이는 새 한 마리는 풍성한 시절의 왼쪽 그림을 향해 머리를 돌리고 알을 품으며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어 순환의 시작이 담긴 희망적 느낌을 준다. 그 때문인지 비록 마른 나뭇가지 일지라도 평안하고 안정된 땅에서 또 다음해의 안정이 기약된다. 또 다른 암시가 숨어 있는데 환경이 척박한 바위산의 나무 풍경은 기운 생동하고, 안정된 땅은 고요하여 죽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입구그림은 검은색으로 인해 꿈과 환상의 이미지처럼 보이고, 안쪽의 그림들은 밝은 배경으로 현실의 풍경화처럼 보인다.

    입구를 열었을 때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중앙화면은 웅장한 암석들, 울창한 나무, 힘차게 물을 뿜어대는 분수가 있고 아주 잘 가꾸어진 정원의 중심을 그린 것이다. 그 좌우로는 하늘과 물의 경계가 없는 텅 빈 배경위에 풍경의 끝자락을 그린 화면이 각각 배치되어있다. 세밀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된 풀밭, 잎사귀와 나뭇가지, 바위, 새 들은 대조적으로 평평하게 그린 배경, 원형의 금색상단부분과 비교되어 현실적 이미지들을 초현실적인 기록화로 보이게 한다. 좌우에 있는 그림의 내용은 사각의 프레임과 막대, 끈 등으로 나무를 지탱하게 하고 묶어 자연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나뭇가지가 아닌 끈 위에 놓인 새는 자연 속에 있는 문명을 이용한다. “마음의 정원”시리즈들에서는 물이 등장하는데 흐르는 유동적 선들로 인해 보호되고 잘 가꾸어진 평안함만이 아닌 화면을 드라마틱하고 생동감있게 만들어 준다. 화면 속 이미지들이 원형으로 구성되는 구조와 분수구멍을 통해 힘차게 수직으로 흘러내리고 수평의 조용한 흐름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물의 형태로 화면은 기운생동하다. 임현경의 그림은 이미지로서 직접 드러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안에 음과 양, 선과 악, 생과 사, 문명과 자연의 전환과 전복적 상징이 숨어 있다. 생명, 우주, 자연의 법칙 안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서로 그물코처럼 연결되어 있고 원형처럼 순환된다. 임현경은 현란하고 새로운 이미지들이 생겨 나고 사라져 버리는 이 시대에 고전적 기호로 세상을 재해석하며 제단화라는 틀을 사용해 “진리와 근원”이라는 유토피아를 잡고자 꿈을 꾸는 화가라고 본다.

    - 김미진(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 조형예술학 박사)

    전시제목마음의 정원 - 삶의 제단화

    전시기간2011.03.02(수) - 2011.03.15(화)

    참여작가 임현경

    초대일시2011-03-02 17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선택하세요

    관람료무료

    장소모로갤러리 moro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16)

    연락처02-739-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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