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향연展 - 띠그란 아코피얀 개인전

삶과 예술은 여행ㅣ작가 띠그란 아코피얀은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나 러시아에서 작업을 하였지만 현재는 프라하, 한국 등을 오가며 다양한 도시의 각기 다른 분위기를 온 몸으로 받아들여 작업으로 표출한다. 새로운 도시로의 이동은 때로는 낯설고 불편한 것 일수도 있겠지만 이 작가에게만은 언제나 숨겨진 아름다움을 새롭게 찾아내는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 된다. 작가에게 삶과 그리고 예술은 지속적인 여행이다. 늘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자기 스스로를 재발견하는 과정이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오래된 도시 프라하 ㅣ이번 전시의 모든 작품들은 프라하에서 제작되었다. 오래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도시 프라하는 작가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었다. 프라하의 오래된 건축물, 돌벽, 금속문양, 도자기, 카페트, 가구 등등 모든 역사적인 것들이 작가를 매료시켰다. 작가에게 새로움은 현대의 발달된 문명 기술이 아닌 오래된 것들 속에서 발견하는 특별함이다. 이러한 특별함을 작품의 질감으로 여지없이 드러내어준다. 여러 겹의 칠과 긁어내기의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화면의 다채로운 질감은 시간의 흐름, 삶이 지나간 흔적 즉 오래된 것을 느끼게 해주는 하나의 지표이다.

또 다른 작품, 액자ㅣ날 것이 아닌 숙성된 느낌을 자아내는 작가의 작품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작가가 직접 제작한 액자이다. 작가는 그림을 구상할 때 액자도 함께 계획하고, 그림 작업만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액자를 제작하는데 사용한다. 즉 그의 액자는 단순히 그림을 끼우기 위한 틀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작품이다.

띠그란의 아름다움이란ㅣ작가의 그림들은 아름답다. 단순히 아름다운 여성과 풍경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라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그냥 스쳐지나갈 길가의 한낱 들꽃을 보더라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태초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작가의 시선이 그림으로 나타나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고향, 아르메니아ㅣ작가의 고향 아르메니아는 작가를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키워드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아르메니아는 301년에 기독교를 세계 최초로 국교로 지정한 나라로, 기독교문화를 중심으로 수 천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단일 민족으로 단일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들만의 고유하면서도 풍부한 문화를 간직해오고 있으며, 동방과 서방의 문화전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을 지닌 나라이다.

서정욱갤러리 큐레이터 최지혜

전시제목프라하의 향연

전시기간2012.06.08(금) - 2012.07.29(일)

참여작가 띠그란 아코피얀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서정욱갤러리 Seo Jung Wook Gallery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85-10 2층)

연락처02-582-4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