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에피소드 The Episode of the Watery Tint

2012.12.14 ▶ 2013.01.12

갤러리 포월스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8-7 임페리얼팰리스호텔 아케이드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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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2-12-14 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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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예린

    Paris no.4 Digital C-Print, 62x101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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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예린

    Paris no.5 Digital C-Print, 76x94cm, 2012

  • Press Release

    의식의 확장을 유도하는 상상력
    이예린의 작품의 스펙트럼은 한계를 설정하기 어렵다. 장르 면에 있어서 작가는 오브제와 설치작업에서 페인팅과 사진, 그리고 영상작품까지 관심의 폭을 거의 무제한으로 확대해놓고 있다. 재료 면에 있어서도 이예린은 물감과 인화지 뿐 아니라 버려진 일상의 물건이나 가구, 심지어 자신의 머리카락까지 사용함으로써 표현재료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폭넓고 다양한 자유분방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사진 작품과 페인팅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작품들을 관통하는 테마를 추출해내기 위해서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사유의 궤적을 추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이예린의 사진 작품은 현실의 이미지가 수면이나 거울에 비춰진 이미지와 조합을 이루면서 대칭을 형성하는 화면을 기본으로 한다. 이 때 작가는 두 가지 이미지를 거꾸로 뒤집고 수면이나 거울에 비춰진 이미지를 더 넓게, 그리고 채색을 통해 더 사실적으로 제시하는 반면에 실제의 이미지는 뒤집혀진 채 흑백의 이미지로 제시함으로써 관람자들이 현실과 가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해보게 한다거나 이 양쪽을 뒤집어 생각해보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이예린은 작가의 상상 속에서 존재 가능성을 추적해 온, 현실공간과 대응하는 초현실적 혹은 허구적 공간에 대한 생각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예린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상상의 세계를 자주 방문한다. 작품의 모티브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작가는 자주 현실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불안정한 현실을 환상으로 극복하고 자신의 존재를 그곳에서 확인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예린의 현실이 도피처를 구해야 할 만큼 불안하거나 불만족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작가는 평범한 가정에서 별 어려움 없이 자랐다. 어린 시절에는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면서 자랐고, 중학교 시절 미술에서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여 미술대학에서 작가로서의 훈련을 거치고 몇 년간의 유학 생활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작가의 성장과정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피아노 건반이나 추상적 화면의 율동감과 음표의 위치처럼 떠다니는 원의 형태 등을 설명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12번의 인트로」와 같은 작품은 마치 이예린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악상을 담아낸 악보처럼 즉흥적으로 스케치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때로는 곡선으로, 또 때로는 나선이나 직선으로 움직임이 강조되게 표현한 화면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정말로 음악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음악의 청각적 이미지가 시각적인 이미지로 치환되거나 가로등 불빛이 잔잔한 배경음악 속에서 눈처럼 쌓이는 일이 이예린의 화면 안에서 벌어진다. 이예린의 작품 속에서 고풍스런 벽에 기대서 있는 피아노는 불과 22개의 건반밖에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피아노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여기에 뭔가 숨겨진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한다. 그러나 작가는 우리들의 이러한 짐작과 기대를 보기 좋게 전복시키려는 듯이 빠르고 거친 붓의 획을 화면 위에서 비스듬히 아래쪽 끝으로 내려긋고 여기에 다른 색 물감으로 몇 개의 획을 함께 그으면서 상상의 차원을 갑작스럽게 전환시킨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여러 단의 책꽂이에 책이 가득한 책장들이 있는 공간에서도 이예린은 또 다른 상상을 한다. 가로등에서 쏟아지는 빛이 눈가루가 되고, 등에 눈을 얹은 사슴은 제 발자국처럼 흩뿌려진 눈을 돌아보는 듯한데 붉은 색 띠가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에 놀란듯 그쪽을 바라본다. 이러한 작품에서 책장 속의 책이나 가로등, 그리고 뜻하지 않게 발견하는 사슴의 존재 등은 작가의 개인사와 관련된다. 하지만 이러한 오브제의 초현실주의적 배치와 상이한 공간의 상호교차와 침투로 구성된 이예린의 화면을 작가의 도움 없이 완전하게 해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는 이예린의 기발한 상상력에 동참하여 스스로의 경험으로 작가가 제시하는 공간과 오브제에 주파수를 맞춰볼 수 있을 것이다. 이예린이 상상하는 이러한 모든 상황들은 기억과 함께 상상력의 도움으로 현실에서 잠시 저 건너편 어느 공간, 혹은 어느 시간의 지점을 다녀온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러한 순간적인 의식의 이동은 사진 작품에서도 발견된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길가에 고인 물웅덩이나 비온 뒤의 촉촉한 도로면에 반사되는 이미지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마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의식은 마치 선잠에서 깨어나거나 버스 안에서 가수면 상태로 생각에 잠겼다가 목적지 도착하면서 잠을 깨는 것처럼 다시 현실로 복귀하게 되는 것이다. ■ 하계훈

    전시제목물빛 에피소드 The Episode of the Watery Tint

    전시기간2012.12.14(금) - 2013.01.12(토)

    참여작가 이예린

    초대일시2012-12-14 18pm

    관람시간11:00am~19: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포월스 Gallery 4Walls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8-7 임페리얼팰리스호텔 아케이드 105)

    연락처02-545-8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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