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희
Memorized woods cement, variable, 300cm(H), 2013
이종희
The Forest to be Remembered cement, 40x240x20cm, 2013
이종희
The Landscape of The Subconscious cement, toys, 170x27x27cm, 2013
이종희
The Landscape of The Subconscious cement ,wood, 200x28x26cm x4, 2013
이종희
The Landscape of The Subconscious cement, aluminum tube, 200x28x26cm, 2013
이종희
The Landscape of The Subconscious cement, steel, 330x86x126cm, 2013
이종희
The Landscape of The Subconscious cement, stone, automobile accessories, 32x17x17cm, 2013
The Landscape of The Subconscious
현대는 문명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유사이래, 최대의 물질적 풍요로움을 맛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로움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 모든 자연과 사물들은 인간의 도구적 이성의 단세포적 욕망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다.
인간 또한 기본적인 욕구를 넘어서 끈임 없이 생산해내는 과정에서 스스로 물화(物化)되고, 도구나 부품으로 전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제 터에 잘 살고 있는 것들을 인간의 이성은 발명의 이름으로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종의 도구적 가치로 탈바꿈 시켜 버린다. 그들에게 선택권은 없다. 오로지 인간의 가치에서 이해득실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는 그 기능이 다하면 아무 미련 없이 폐기처분 된다.
나의 작업에서 오브제의 선택은 인간의 도구적 이성의 회의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삶 속에서의 기능을 다 소진해버리고 도구로서의 죽음을 맞이한 오브제들을 수거하여 염하듯이 거푸집 안에 넣고 시멘트 몰타르를 부어 박제 시킨다. 며칠간의 양생 시간을 거쳐 인간의 모든 손때와 기억들을 지워 버린다. 폼페이 유적처럼 시멘트 몰타르에 화석이 된 덩어리는 거대한 다이아몬드 톱날의 절단 행위를 통하여 숨겨졌던 속살과 빈 공간이 드로잉의 상태로 드러난다. 도구로서의 기억은 박제시켜 버리고 사물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예술 작품을 일상의 생활과 연계시킴으로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구적 가치를 전복시켜 새로운 존재 가치에 대한 다양성을 획득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물의 새로운 인식을 통하여 인간과 자연, 그리고 모든 사물과의 참된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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