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유리상자-아트스타 」Ver. 2 정 은 기 展

2010.05.07 ▶ 2010.06.13

봉산문화회관

대구 중구 봉산동 133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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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기

    하늘 놀이 mixed media, 가변 설치,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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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기

    하늘 놀이 mixed media, 가변 설치,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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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기

    하늘 놀이 mixed media, 가변 설치,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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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기

    하늘 놀이 mixed media, 가변설치, 2008

  • Press Release

    조각 새(Bird)로 펼치는 '놀이'
    - 정은기 선생의 솟대 조각전

    봉산문화회관이 주최하는 '유리상자 아트스타' 공모전은 주로 신진작가나 젊은 작가의 발표무대로 알고 있다. 거기에 선발된 작가들의 사전발표 자리에서 몇 년 전 대학에서 정년퇴임한 정은기교수를 만나게 된 것은 의외였다. 제자들과 같은 후진들과 함께 무대에 서있는 이유를 모른 채 그의 발표를 다 들을 때 까지도 그가 이 프로그램에 응모자 로 출연한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더욱이 그의 손에 들려있던 작은 나무로 만든 조각들이 크레인이나 해머 같은 장비나 도구로 거칠고 육중한 석재를 다루던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사실 상상도 하지 못한 채였다.
    널리 알려진 정은기의 작품세계는 남성적 힘을 느끼게 하는 석재의 견고한 물성과 구조적인 구축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억하기로는 대부분 화강암을 재료로 사용한 침묵의 덩어리이며, 중력의 무게와 씨름한 흔적을 남긴 듯 균열의 틈이나 포갬의 단순한 미학 과 함께 달이나 알의 기하학적 모양을 추구한 것들이다. 그래서 정은기 작품의 전체적인 인상은 자연주의적인 유사성보다 추상적 관념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그러나 생명의 기원이나 잉태 혹은 그 발현으로 요약되는 그의 주제에 대한 관심은 끊임없이 새로운 표현 재료와 방법을 찾는 편력을 통해 보인다.
    원래 회화를 전공한 그는 처음 김환기 선생의 영향아래 추상회화를 제작하다가 우연히 소조실에서 흙을 만지는 일에 매력을 느껴 결국 조각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그동안의 예술적 여정을 돌아봐도 일찍이 소조에 대한 체험에서 유발된 흙에 대한 감각은 도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가마작업에도 열심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목조에 몰두 한 적도 있지만 특히 석조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돌을 다루는 기본적인 기술을 직업 석공으로부터 전수했다고 했다. 석공 장인에게서 배운 기술 덕분에 그는 대표적인 석조 작가로 이름을 얻었다. 조형적 실험의 다양한 지점들을 거쳐 다다른 귀착점이 지금의 이 '놀이'를 주제로 한 나뭇가지 다듬기인데 정년퇴직을 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시작된 작업이다.

    4년 가까이 해오는 현재의 작업들은 '솟대'와 비슷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데, 그는 이 작업을 그저 '놀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전기를 맞는 조각가가 심취할 수 있는 일이 기도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민중예술이란 점에서 그렇게 부르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은퇴한 조각가가 쉬면서 하는 소일거리라고 생각하면 완전히 예상을 빗나간다. 집안 에서 여가를 즐기면서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규모나 양에 있어서 놀랍다. 수많은 다 양한 종류의 크기와 모양, 설치와 장치의 변화, 무궁한 내러티브의 생산 등 그는 이 새 작업에 완전히 몰입하여 빠져 지낸다.
    그의 이 작은 나뭇가지를 처음 본 순간 존 버거의 미학적 에세이 '흰 새(The white bird)'가 떠올랐다. 동유럽 지방 민간에 널리 퍼져있는 전통이라는 그 나무 조각이 오늘 우리의 정서에도 결코 낯선 것이 아닌데다, 민간공예품이라고 할 수 있는 그 '흰 새'에 대한 존 버거의 기술이 정은기의 이 작품의 특징과 흥미로울 만큼 닮은 데가 있어 우선 몇 가지 점에서 연관지어보고 싶다. 먼저 정은기의 이 나뭇가지를 솟대에 비유할 수 있는 근거는 그것이 새의 모양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뾰족한 부리와 둥근 몸통은 새를 나타내면서 동시에 '솟대'를 연상시키는 장식의 역할을 한다. 다음, 새라는 주제의 선택과 그것이 놓일 공 간에 대한 고려는 솟대가 그렇듯이 이 조각도 당연히 어떤 상징성을 전제한다. 오리나 원앙, 기러기 같은 새는 행운이나 사랑을 상징하고 그 조각은 기원이나 염원을 전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또한 재료에 대한 존중이 있다. 작가는 나무를 선택할 때부터 발견한 모양과 기존 나뭇결을 참조하고 원래 나뭇가지의 형태를 유지시키면서 거기에 창조의 유연성을 적용하려고 애쓴다. 부리와 머리, 날개 부분의 몸통과 꼬리의 단순한 형태에 는 형식적 통일성과 경제성이 있다. 그밖에 또 여러 단계에서 필요한 기술이 부여되며 수많은 반복의 결과 풍부한 다양성이 확보된다.

    작가는 직접 집 뒷산을 오르내리며 재료가 될 나무를 고른다. 그 나뭇가지들은 단순한 재료라기보다 그 자체가 만들고자 하는 새의 모티프가 된다. 그 생긴 모양새에서 유추된 형태가 결정되고 기억 속에 저장된 새의 형상을 따라 제작에 착수한다. 조각은 최소한의 변형을 허용하는데, 본래의 생김새나 형태를 바탕으로 만들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마무리까지는 몇 번의 세밀한 공정을 거친다. 그는 우선 이 목재들을 삶아서 껍질을 제거하고 다시 단단하게 말린 다음 깎고 다듬어 마지막 단계에 가서 칠을 한다. 그 위에 눈을 그리고 간단한 몇 개의 색 점을 찍어 포인트를 살리는 데 까지 마쳐야 일단계 작품이 완성된다. 그러나 전시나 설치를 위해서는 작품을 매달거나 세우거나 서로 연결하기 위해 줄이나 대를 붙여야 한다. 설치 과정에 또 장소와 공간에 맞는 다양한 변화를 연출할 수 있다. 이들은 무리 속 에서 혹은 단독으로도 서로 어울려 환상의 하모니를 빚는다. 작가는 그때그때 무대를 각색하는 현장의 이야기꾼이 되어 관객들에게 잃어버린 꿈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지 모른다. 각각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형태들이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 판타지와 함께 무궁한 내러티브의 생산자로서 상상에 참여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영 동

    작가 노트
    작가로 재출발하여 작품에만 전념하며 살아온지 4년이 되었다. 막연하였지만 예술가의 꿈을 펼쳐보던 대학시절의 신선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솟대작업은 작가로서 선택한 첫 번째 작업의 테마로 4년 동안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호작질” 이기도 하다. 솟대는 고대로부터 우리민족의 생활 속에 이어져오는 문화의 한 부분으로 언제 어디서나 농기구를 만질 수 있는 사람이면 쉽게 만들어 동구 밖에 세워 놓고 하늘에 희망을 띄워 보냈다. 조각가로서 솟대는 매력적인 작업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대중화된 작업이기에 “예술작품으로서의 솟대”라는 부담을 극복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동안 주변에 산재한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느린 걸음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소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물성을 나만의 방식대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돌이켜보면 같은 작업을 천개이상 반복하면서 조금 알 것 같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작업이란 이 맛에 계속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정 은 기

    전시제목 「2010 유리상자-아트스타 」Ver. 2 정 은 기 展

    전시기간2010.05.07(금) - 2010.06.13(일)

    참여작가 정은기

    관람시간10:00am~18:00pm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 중구 봉산동 133 봉산문화회관)

    연락처053-661-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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